'식품 CES' 아누가에서 인기폭발 K푸드..."이제는 유럽"[핑거푸드]

'식품 CES' 아누가에서 인기폭발 K푸드..."이제는 유럽"[핑거푸드]

차현아 기자
2025.10.11 08:00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 2025서 'K푸드' 주목
韓 기업 13개사로 구성된 88개 부스 규모 'K푸드관'
유럽 진출 발판…무역 장벽·까다로운 입맛 등 '과제'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삼양식품 부스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방문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양식품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삼양식품 부스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방문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삼양식품

"한국의 맛이 미국을 비롯해 해외 여러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유럽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 진출 확대가 기대됩니다."

지난 4~8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아누가)'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한국 기업들의 총출동으로 K푸드(K-Food)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식품업계는 이번 아누가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동남아시아를 넘어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한 필수코스로 꼽히는 유럽에서도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아누가에서는 K푸드 수출을 주도하는 삼양식품 등 국내 식품기업 13개사로 구성된 88개 부스 규모의 'K푸드관'이 특별 배치됐다. 행사장을 찾은 전세계 식품업계 관계자 등 수만명이 K푸드 각 부스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누가는 식품업계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로 불릴 만큼 글로벌 식품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으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118개국 80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세계 200개국에서 약 15만명의 유통·무역 관계자가 방문했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컬처(Culture)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식음료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 박람회에 사상 최초로 주빈국 지위로 참석했다. 전시와 홍보, 네트워킹 등 박람회 전반에서 특별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주빈국으로 선정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 기업은 △남양유업(51,700원 ▼2,300 -4.26%)농심(366,500원 ▼14,000 -3.68%)대상(20,450원 ▼250 -1.21%)롯데웰푸드(108,700원 ▼4,700 -4.14%)롯데칠성(116,400원 ▼5,400 -4.43%)음료 △빙그레(72,600원 ▼3,000 -3.97%)삼양식품(1,137,000원 ▼14,000 -1.22%)샘표(53,800원 ▼3,100 -5.45%)식품 △제너시스BBQ △팔도 △풀무원(11,470원 ▼480 -4.02%)하림(3,170원 ▼40 -1.25%) 등이다.

한국 기업들은 '한국의 맛 트렌드를 이끌다'를 주제로 장류·김치 등의 전통식품부터 떡볶이, 김밥, 라면, 후라이드치킨 등 K스트리트 푸드, 푸드테크를 접목한 미래지향적 식품까지 과거부터 현재, 미래가 결합된 혁신적 제품을 동시에 선보였다.

아누가 행사 기간 중 온라인 플랫폼, 아누가 전시장 안팎 등에서 한국과 K푸드가 집중 언급되며 글로벌 식품업계의 눈길을 끌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국내 식품기업들은 유럽 국가로의 수출과 판매 경로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누가에는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당초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스를 방문해서 놀랐다"며 "많은 현지 기업 관계자들이 와서 유통 등 문의를 하고 갔다"고 말했다.

실제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김정수 부회장은 지난 4일 아누가 전시장을 찾아 프랑스 대형 유통채널인 SRG 인터내셔널과 현지 유통에 대한 MOU(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삼양식품은 유럽 등에서 급증하는 제품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밀양공장을 증설하고 지난해에는 유럽판매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현재 네덜란드 알버트하인, 독일 레베 등을 포함해 올해 2분기부터는 영국 테스코에도 입점을 시작하는 등 빠르게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유럽 시장 성과 및 향후 계획/그래픽=이지혜
국내 식품기업들의 유럽 시장 성과 및 향후 계획/그래픽=이지혜

식품업계에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동남아시아, 북미 시장과는 다른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유럽은 유제품 등 특정 제품의 수입 장벽이 높고 입맛 등 제품을 소비하는 기준이 까다롭다는 점에서다.

빙그레는 이번 아누가를 통해 처음으로 '붕어싸만코'를 유럽 시장에 선보인다. 유성분을 모두 제외하고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만든 '식물성 메로나'가 시장 내에서 큰 성과를 거두면서 '식물성 붕어싸만코'로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는 2023년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에 식물성 메로나를 수출했다. 지난해 식물성 메로나의 유럽 매출액은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빙그레는 올해 할인형 슈퍼마켓 네토(Netto), 폴란드 까르푸에 입점하는 등 판매망을 늘리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브랜드 '빼빼로'의 시장 확대를 위해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알(SIAL)에 첫 참가해 유럽 시장 내 '빼빼로' 등 주요 브랜드 수출액을 30% 이상 신장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빼빼로에는 '빼빼로데이'로 대표되는 나눔의 문화도 담겨 있는데 유럽에서는 'ㅇㅇ데이'라는 문화가 없다보니 현지에서 신기해하기도 한다"며 "제품 품질은 물론 문화를 통해 빼빼로 브랜드를 알리는 방향으로 유럽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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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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