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돼" 문 닫던 이곳 반전..."외국인 다시 온다" 매장 오픈 경쟁

"장사 안돼" 문 닫던 이곳 반전..."외국인 다시 온다" 매장 오픈 경쟁

하수민 기자
2026.01.26 15:52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5.1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서울 명동 상권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 정상화와 함께 다시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기간 체류 관광객의 방문 밀도가 높고 환급·결제 인프라와 쇼핑·식음·관광 동선이 집약돼 있어 외국인 매출 전환율이 높다는 점에서 패션·아웃도어·뷰티 기업들은 명동을 글로벌 고객을 직접 만나는 전략 거점으로 재정의하며 출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30일 서울 중구 명동에 '무신사 스토어 명동'을 연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992㎡(약 300평) 규모로, 국내외 고객을 겨냥한 K패션 오프라인 거점이다. 매장은 신발 중심의 '무신사 킥스', 1020 고객을 겨냥한 '영', 여성 고객 비중을 반영한 '걸즈' 등 테마형 큐레이션으로 구성했으며 지하 1층은 외국인 수요가 높은 가방·모자 등 잡화 중심의 '백앤캡클럽' 특화존으로 운영한다.

명동 외국인 방문자 수/그래픽=김지영
명동 외국인 방문자 수/그래픽=김지영

무신사가 관광 상권 공략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외국인 매출 성과가 있다. 무신사는 성수·명동·홍대 등 관광 상권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이들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평균 절반 수준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55%를 기록했고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90% 증가했다. 같은 해 4분기 중국인 고객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이 같은 출점 흐름은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와도 맞물린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명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74만3914명에서 2021년 4만900명으로 감소했다가, 2025년에는 1427만5126명까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동 인구가 다시 빠르게 확대되면서 명동에서 철수했던 글로벌 브랜드들도 재진입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유니클로는 2021년 명동 매장 영업을 종료한 이후 연내 재오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에 깃발 꽂은 K패션뷰티 브랜드/그래픽=이지혜
명동에 깃발 꽂은 K패션뷰티 브랜드/그래픽=이지혜

뷰티 업종에서도 명동 상권 특성에 맞춘 거점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2012년 명동 상권에 첫 진출한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명동거리점과 명동2가점 등 2개 매장을 추가로 열어 현재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명동 상권 내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 중 약 90%는 외국인 고객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 역시 지난해 12월 명동에 약 100평 규모의 신규 매장을 열며 외국인 관광객 접점을 확대했다.

아웃도어 업계 역시 명동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다. 코오롱(66,000원 ▲5,200 +8.55%)FnC는 이달 초 명동에 '코오롱스포츠 서울'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오픈 이후 약 2주간 방문객 수는 1만5000명 수준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80%다. 서양권 관광객 사이에서 코오롱스포츠가 한국 브랜드라는 점과 제품 완성도 등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F(25,500원 ▼150 -0.58%)가 운영하는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은 브랜드 세계관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설계된 사례다. 업사이클링 전시와 사진 부스, 무료 러기지 보관 서비스 등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요소를 만들었다. 외국인 구매 비중은 2023년 30%에서 2024년 이후 50%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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