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金)다이프 옛말"…원재료 수급 안정에 대량 생산 물꼬
'말차'처럼 표준화된 입맛… "변주 쉽고 식감 독보적"

한때 SNS(소셜미디어)를 달궜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열풍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정작 식음료 업계의 '두바이' 사랑은 이제 본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 단순히 유행을 쫓는 수준을 넘어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활용한 신제품이 쏟아지며 두바이가 디저트의 한 카테고리로 안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두바이 콘셉트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배경에는 '핵심 원재료의 공급 안정화'가 있다. 그동안 두바이 초콜릿의 필수 재료인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면)'와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는 수급이 불안정해 개인 카페 등에서 한정 수량 생산에 그쳤는데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수입 물량이 확보되며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졌다.
머니투데이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피스타치오 수입량은 두쫀쿠 열풍이 거셌던 지난해 12월 372톤에서 올해 2월 613톤으로 6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톤당 수입 가격 상승 폭은 26.47%였다.

두바이 콘셉트가 '두쫀쿠'를 계기로 대중적 취향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주효했다. 과거 '말차'나 '샤인머스켓'이 일시적 유행을 거쳐 하나의 표준적인 맛으로 정착했듯 두바이 콘셉트 역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디저트 맛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두쫀쿠는 시들해졌어도 소비자들이 여전히 특유의 식감과 새로운 제품에 반응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을 움직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피스타치오의 쫀득함이 기존 디저트 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든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는 빵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 모든 디저트류에 다 잘 어울리기 때문에 변주가 쉽다"며 "기존 디저트에서 느낄 수 없던 '바삭·쫀득'한 식감의 결합이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고 말했다.
주요 프랜차이즈들은 자사 시그니처 메뉴에 두바이를 접목하는 '라인업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자사 시그니처 메뉴인 '아박(아이스박스)'을 재해석한 '두아박'을 오는 27일 출시하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단순히 트렌드에 편승한 제품이 아닌 트렌드를 투썸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확장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롯데GRS의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베이커리 대표 제품인 반미에 두바이 콘셉트를 입힌 '두바이 쫀득 반미'를, 현대그린푸드 베즐리는 '두바이 초코 바게트'를 선보였다.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 역시 지난 24일 '엄마는외계인'의 변주 모델인 '두바이에서 온 엄마는외계인'을 전격 출시하며 가세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저트 시장은 단일 히트 상품이 독주하기보다 성공한 원 상품이 다양한 형태로 분화·세분화되는 구조"라며 "두쫀쿠 열풍은 소멸한 것이 아니라 '쫀득·이색 원물' 중심의 새로운 시장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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