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32물류센터, 전국 2위 규모 대형 시설...건물 전소 가능성 낮지만, 보관 상품 소실 위험
피해액 3분기 실적 반영... 2분기 6000억원대 과징금 반영 이어 악재

지난 18일 발생한 인천 석남동 쿠팡물류센터 화재로 상당한 금전적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상층부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전소 가능성은 낮지만, 내부에 보관 중인 상품이 많은 데다 진화 이후에도 시설 정상 가동이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인근에 운영 중인 대형 물류센터가 많아 로켓배송 서비스엔 차질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나, 수익성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인천 쿠팡 32물류센터 규모는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로 쿠팡이 전국에서 운영하는 물류 시설 중 대구(연면적 33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2021년 화재가 발생한 이천 덕평물류센터 연면적 12만7000㎡와 비교하면 2.3배가량 넓다.
일각에선 이번 화재로 쿠팡이 수 천억원대 손실을 볼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쿠팡은 2021년 6월 17일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으로 그해 2분기 2억9500만달러의 손실을 반영했다. 당시 환율로 약 3400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건물이 전소돼 내부에 보관 중인 상품이 모두 소실돼 재고 손실만 1800억원이 넘었다. 쿠팡은 2024년 4분기 관련 보험금 2441억원을 수령해 당시 영업이익에 포함했다. 보험금으로 상계된 부분을 고려해도 약 1000억원 손실을 본 것이다.
이번 화재 사건 관련 비용은 올해 3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아직 내부 피해 현황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물류시설 크기와 보관 상품 규모 등을 고려하면 이천물류센터 피해액을 넘어설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인천 32물류센터엔 가공식품, 가전제품, 주방용품 등 다양한 상품군이 보관돼 있었다. 수도권 서북부 물류와 대만 등 수출용 라면, 과자, 생필품 등도 다수 보관·처리하는 거점 역할을 해왔다. 지하 공간엔 신선식품 보관 장소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재가 발생한 6~7층 내부 층고는 10m에 달하며 공간에 3단 선반 구조에 각종 생활용품과 포장용 종이 상자를 보관 중이었다. 고층부에 가연물이 대량 쌓여 있어 진화 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이천물류센터 화재도 발생 60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된 바 있다.
이번 화재 사건으로 최근 회복세였던 쿠팡 실적엔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 6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6월 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해 역대 최대 규모인 62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한 건 올해 2분기 실적에 손실로 반영하고, 3분기엔 이번 화재 사건 관련 피해액을 손실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액의 과징금과 화재 피해에 따른 손실이 누적돼 실적 개선 흐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쿠팡은 올해 1분기에도 정보유출 사건 관련 고객 보상과 일시적 고객 감소에 따른 재고, 물류 관리비 증가로 35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누적 적자 규모가 지난해 연간 흑자(6790억원) 규모를 웃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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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고, 대만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돌발 악재로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과징금은 행정소송을 거쳐 감경되고, 화재 피해액도 사후 보험금으로 일부 보전되는 측면을 고려하면 2~3년 뒤엔 이번에 지출한 비용이 사후 환입돼 해당 분기 실적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24년 4분기 쿠팡이 거둔 영업이익 4353억원 중 절반 이상이 화재 보험금 유입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