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고객 분석 AI 기술, 국제 학회 논문 채택
내년 AI 세일즈 에이전트 본격 도입...객단가 최대 46% 향상 분석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정민(41) 씨와 아내 홍민영(35) 씨가 같은 신세계백화점 앱을 이용하더라도 화면은 서로 다르다. 김 씨에게는 평소 선호하는 스포츠 브랜드 행사와 해외 축구 직관 여행 상품이, 홍 씨에게는 와인 행사와 이탈리아 와인 산지 여행 상품이 먼저 뜬다. AI(인공지능)가 고객의 구매 이력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고객마다 서로 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가 구현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서울대학교와 1년간 공동 연구한 AI 기반 초개인화 고객 분석 기술이 국제 머신러닝학회(ICML) 논문으로 채택됐다고 23일 밝혔다. ICML은 글로벌 빅테크와 세계 유수 대학 연구진이 최신 AI 기술을 발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학술대회다.
신세계백화점이 산학협력 프로젝트로 추진한 AI 기술력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연구성과에 기반한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AI Ready Data'로 명칭한 이 기술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축적된 약 2억 건의 쇼핑 데이터를 AI가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가공한 모델이다. 고객의 구매 이력과 방문 패턴, 관심 브랜드 등 다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할 수 있도록 만든 데이터 체계다.
기존 시스템은 성별, 연령, VIP등급 등 고객군 단위 분석을 통해 상품과 브랜드 추천에 머물렀다. 이와 비교해 'AI Ready Data'는 개개인의 구매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더욱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향후 상품 추천을 넘어 여행, 문화,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영역까지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초 이 기술에 기반한 'AI 세일즈 에이전트(AI Sales Agent)'를 도입할 예정이다. 고객 판매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고객 특성과 구매 패턴, 상품 운용, 프로모션 전략 수립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보다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한 사전 시뮬레이션에서 AI 기반 개인화 추천 기술을 적용한 경우 객단가가 최대 46%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의 취향과 구매 패턴을 정교하게 파악할수록 AI가 추천하는 상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커져 매출 증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논문 채택은 연구 결과물인 AI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경험과 유통 혁신을 고도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