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여수엑스포 폐막 3일 남아...입장권 하나로 즐기는 세계여행 기회

여수엑스포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오는 12일 폐막을 앞두고 지난 열흘 사이에만 192만여 명이 다녀간 것이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무려 27만 5000여명이 엑스포장을 방문했다. 개최도시 여수의 전체 인구와 맞먹는 엄청난 인파이다.
개막 초기 여수엑스포는 저조한 관람객 수에 하루하루 마음을 졸여야 했다. 일일 관람객 수가 채 5만 명이 안 되는 날이 많았고,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제시했던 목표 관람객 수 800만 명은 처음부터 가당치도 않는 숫자였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후반부로 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시나브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 입소문을 타고 또 다른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어느새 총 관람객 수는 목표치인 800만 명에 근접해 가고 있다.
성공의 열쇠는 볼거리였다. 여수엑스포 최대 명물 중 하나로 꼽히는 ‘빅오쇼’는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매일 밤 색색의 물과 불, 빛을 쏘아대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주제관과 한국관 등의 여러 전시관들은 미처 예상치 못한 첨단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뽐내며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롯데관의 열기구 △포스코관의 비누방울 △삼성관의 서커스와 현대무용 △대우조선해양관의 로봇 △SK관의 타임캡슐 음성 메세지 △스카이타워 외부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파이프 오르간에 나오는 연주 등은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훌륭한 체험시설이다.
뿐만 아니라 104개 참가국들이 보여주는 콘텐츠는 말 그대로 ‘입장권 하나로 즐기는 세계 여행’을 가능케 했다. 전 세계의 자연이 압축돼 들어왔고, 그 자연을 바탕으로 삶을 일구어 온 인류의 다양한 지혜가 전시됐다. 어른 뿐 아니라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됐음은 물론이다.
K-POP 공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여수엑스포 주제와 벗어난 볼거리라고 비판도 하지만, 엑스포가 본래 세계인들과 함께 동 시대의 기술과 문화를 공유하는 자리임을 감안할 때 엑스포 무대에 당당히 우리의 대중음악을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랑거리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여수엑스포를 즐길 날이 며칠 안 남았다. 폐막일이 지나고 나면 세계박람회기구(BIE) 규정에 따라 바로 다음날부터 전시물 철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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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는 올해 초 유명 여행사이트인 CNNgo가 선정한 ‘2012년 꼭 가봐야 할 최고의 여행지’ 중 1위로 꼽힌 곳이다. 요즘 올림픽 경기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런던보다도 더 우선해 가봐야 할 곳이었다.
세계적 위인 중 한명인 헬렌 켈러는 1893년 미국의 시카고엑스포에 다녀온 10년 뒤 자서전을 통해 “세계박람회에서 보낸 3주 동안 내 지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동화와 완구 속에서 지내던 생활에서 벗어나 현실 세계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왜 엑스포에 꼭 가봐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대목이다.
로세르탈레스 세계박람회기구 사무총장은 여수엑스포를 둘러 본 뒤 “여수엑스포장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국제관 등 전시콘텐츠, 문화예술 공연을 만끽하고 있는 것은 BIE가 원하는 것을 가장 잘 실현한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리고는 “한국 국민에게 여수엑스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옛 격언에 실패한 일을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지도 못하고 후회하는 것이 훨씬 바보스럽다는 말이 있다. 여수엑스포를 두고 후회하지 않을 시간이 이제 3일밖에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