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의 공장’, 중국은 이제 잊어야 한다.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QE(양적완화) 시리즈를 통해 푼 돈은 대략 3.9조달러인데 지금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9조달러다. 세계의 달러가 중국으로 모인 것이다. 중국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전 세계의 명품과 소비재를 구매하는 ‘세계의 지갑’이다.
중국 돈이 말을 하는 시대가 왔다. 전 세계 명품의 28%, 전 세계 면세점매출의 47%를 소비하는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은 연간 1억1500만명이 해외여행을 간다. 한국에도 지난해 610만명이 다녀가 한국에 유커 바람을 일으켰다.
1840년 아편전쟁 이후 강제로 상하이를 점령한 유럽은 조차지역인 와이탄에 유럽식 거리를 만들고 입구에 ‘개와 중국인은 출입금지’라는 간판을 써붙였다. 중국인을 개와 같은 급으로 보았다. 하지만 175년이 지난 지금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서로 중국관광객을 VIP로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 상전벽해다.
제조대국 중국이 세계의 투자자로 변신했다. 중국이 3.9조달러의 외환보유액 줄이기에 나서면서 전 세계 조단위 이상의 모든 M&A시장에 중국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30여년 간 외자유치에 혈안이던 중국이 태도를 바꾸었다. 중국이 외자에 대한 우대조치를 없앴다. 2014년부터는 중국의 해외투자가 해외자본 유입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국증시에서도 미국과 유럽투자자는 한물 가고 중국이 최대 큰 손으로 부상했다.
사회주의 중국이 이젠 자본주의 주식회사가 되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회사 알리바바가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인 250억달러의 IPO를 통해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하자 전 세계 벤처투자자가 제2의 알리바바를 찾아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홍콩과 미국에서 조달한 거대자본을 들고 전 세계를 상대로 벤처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젠 중국이 세계 ‘벤처투자의 여왕’이 되었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가 설립된 지 5년 된 중국의 샤오미에 당해 헤매고 있다. 한국의 전통제조업은 최근 5년 동안 기세 좋게 중국에 들어갔다가 모조리 중국 구조조정의 여파에 휩쓸려 실적악화에 시달린다.
전세계 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갱신하는 데 한국 증시만 내리 4년째 1900~2000선의 박스권에서 횡보다. 한국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30%나 되고 한국전체 무역흑자의 1.7배를 중국에서 번다. 중국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탈이다. 2014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그간 한국증시의 박스권 횡보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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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대국 중국이 시진핑 집권 3년만에 소비대국, 서비스대국으로 변신했지만 중간재 강국 한국은 여전히 중국을 제조대국으로 만 보다가 만리장성에서 길을 잃은 것이다.
중국의 변신은 무죄며 중국의 변신을 알아차리지 못한 한국이 유죄다. 한국 제조업은 지금 ‘3교대의 덫’에 걸렸다. 1인당 소득 3만달러 국가에서 3교대 컨베이어벨트산업이 살아남은 국가는 없다. 중국의 제조업에 못 당하면 손정의처럼 잘 나가는 중국기업에 투자해서 돈을 먹으면 된다.
세계의 지갑이 된 중국, 한국은 이제 알리바바의 마윈이 아니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를 벤치마크할 때다. 지난해 11월부터 후강퉁제도 실시로 한국에서도 중국의 잘 나가는 블루칩을 직접 살 수 있다. 하반기에는 선강퉁(淹港通)이 그리고 더 길게 보면 싱가포르와 대만의 교차거래인 신강퉁(新港通) 타이강퉁(台港通), 한국과의 교차거래인 한강퉁(韓港通)도 개시될 가능성이 있다.
경제가 7% 성장하면 잘 나가는 업종은 GDP 성장의 2~3배인 14~21% 성장한다. 잘 나가는 업종에서 잘 나가는 기업은 그 업종의 2~3배인 28~63% 성장한다. 매의 눈을 가지고 7% 성장하는 나라에서 매년 30~60% 성장하는 기업을 고르면 대박이다. 한국투자자의 혜안이 돈인 시대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