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시평] 아마존의 끝없는 혁신

[MT 시평] 아마존의 끝없는 혁신

박종구 기자
2015.12.02 03:02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의 성과가 놀랍다. 1997년 기업공개한 지 18년 만에 2500억달러를 상회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제프 베저스 최고경영자는 580억달러 넘는 주식평가액으로 세계 4위 부자가 되었다.

베저스의 끝없는 혁신이 성공신화의 일등공신이다. 그는 1994년 창업해 모든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유통 거인이 되었다. 소비자 제일주의를 내세워 값싸게 공급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유통혁명을 주도해왔다. 올해에만 2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그는 아마존을 창업의 열기로 가득 찬 기업으로 끝없이 변신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야후 등 많은 정보기술기업이 초심을 잃고 관료주의에 빠져 현실에 안주하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브래드 스톤은 치열하게 일하고 실적 제고에 대한 압박감이 강한 기업문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은퇴자가 득실대는 컨트리클럽으로 회사가 변질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월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기업가정신이 또 다른 성공요인이다. 뉴욕타임스의 파하드 만주는 이를 ‘인내심’으로 표현했다. 단기 실적에 치중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수십억 달러를 물류창고나 IT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에 쏟아부었다. 미국 전역에 100개 이상 대규모 물류창고를 건설함으로써 2일 내 배달이라는 약속을 실천했다. 맥커리증권의 벤 샤흐터는 “압도적인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다른 기업이 어떻게 경쟁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고 평했다. 지난 3분기 경쟁 온라인기업의 매출이 10% 증가한 반면 아마존은 20% 늘어났다. 아마존이 구축한 거대 인프라 덕에 성장의 변곡점(inflection point)을 넘어섰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연 99달러의 회비를 내는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가 급증한 것이 고도성장을 견인했다. 뮤직·영화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연말까지 최대 6000만가구가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 미국 가구의 절반 이상이 가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프라임 서비스를 지속적 흑자기조의 키로 보고 있다. 편리성, 간편성, 용이성을 두루 갖춘 프라임 서비스로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클라우딩 서비스야말로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AWS(Amazon Web Services)는 MS·구글 등 경쟁사를 압도한다. 일반 온라인 판매의 영업이익률이 3.5%에 불과한 반면 AWS는 25%에 달한다. 도이치은행은 AWS의 기업가치가 1600억달러를 상회한다고 평가한다. 아마존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아닐 수 없다.

아마존의 끝없는 도전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선 ‘무자비한’ 기업문화에 대한 우려다. 지난 8월 뉴욕타임스는 아마존 기업 풍토를 매우 비판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직원들이 주당 80~85시간 장시간 근무에 시달리고 종업원의 질병이나 개인적 고충에 회사가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사내에서 직원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자신의 책상에서 눈물 흘리며 화장실까지 노트북을 가져가야 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내용이다. 경쟁업체 월마트는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직업훈련을 확대하며 유연근무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코스트코나 타깃 등도 이런 흐름에 동참한다.

중국시장 진입은 또 다른 도전이다. 알리바바라는 강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11일 독신자의 날인 ‘광군제’ 행사 때 알리바바는 무려 140억달러 이상 팔아치웠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총액을 상회하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워싱턴포스트 인수는 콘텐츠 부문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려는 베저스의 승부수다. 일요일 배달, 무인기 배송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베저스가 주도하는 21세기 유통혁명의 궁극적 지향점은 어디일까. 지구촌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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