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힘겹게 '존버'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기고]힘겹게 '존버'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지금 필요한 건

경기석 전국지역및골목상권활성화협의회 회장
2022.03.08 05:00
경기석 전국지역및골목상권활성화협의회 회장
경기석 전국지역및골목상권활성화협의회 회장

'벌이가 시원치 않다'는 오래 전 종종하던 말이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할 여유도 없다. '벌이'를 말할 여유도 없고, 하루하루 버티기도 버겁기 때문이다.

코로나 3년 차, 팬데믹 시대엔 방역정책이 최우선이었다.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방역패스는 당연했고, 자영업자들은 희생을 감내하며 버텼다. 경기 자체가 어려운데 영업도 못 하고, 손실은 늘고 빚은 쌓여만 가고 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폐업에도 돈 천만원씩 들어 엄두도 못 낸다. 다른 일로 돈을 벌어 겨우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주고, 임대료 일부를 충당해도 부족한 부분은 보증금에서 깎여나가는 상황이 한두 명 사장님들의 일상은 아닐 것이다.

정부도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재난지원금, 손실보상금 등 지금까지 40조원을 지원했다. 최근에도 2021년 4분기 손실보상금과 방역지원금 300만원 등 10조원이 넘게 투입되고 있다. 힘들 때 숨통을 트여 주는 정부 지원이 반갑기는 하나 워낙 피해가 커서 충분하지 않은 느낌이다.

곧 코로나 확진자 수의 정점이 오고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 방역수칙들이 풀린다고 한다. '그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점에 무얼 원할까'라고 자문 한다면 단연코 예전과 같이 활발히 장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 말하겠다. 그러나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그간 쌓여있던 밀린 임대료, 대출 등 미뤄왔던 많은 부담들도 들이닥칠 것이다. 무엇보다도 골목상권의 대기업 점령, 코로나로 변해버린 온라인 경영환경 등 이겨내야 할 것도 만만찮다. 한 명의 자영업자가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현재의 어려움을 견뎌내고, 다시 건강한 골목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도록 무언가를 만들어야만 했다. 첫 시발점으로 몇 개 업종 단체들이 뜻을 모아 '전국 지역 및 골목상권 활성화 협의회'를 구성했고, 미래를 위한 고민 중이다.

다행히 정부도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대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앞으로의 소상공인 경영 정상화에 도움이 될만한 상권활성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상권르네상스' 사업은 이미 상인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 다만 대규모의 상권에만 지원되고, 실제 일반 도심지의 소규모 상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아쉽다. 중기부가 지원하는 상권의 규모를 다양화하고, 특성을 살리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본다.

상권활성화 사업 뿐 아니라 작년 7월에 제정된 '지역상권법'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법을 통해 우리 같은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주도해 상호 협업하고, 동시에 소규모로도 상권을 활성화하도록 재정?세제를 지원한다고 한다. 이 법의 4월말 본격 시행되면 소상공인 스스로가 상권활성화를 위해 직접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코로나19의 끝이 출구일지 또 다른 터널의 시작일지는 정부에 달렸다. 바로 지금 6백만 자영업자, 그리고 그들의 일과 삶의 터전인 상권에 대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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