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CES(세계 가전·IT 전시회) 2022'를 다녀왔다. 당시 미국은 코로나가 가장 창궐한 시기였다. 미지의 세계에 거침없이 발을 내딛는 한국 사람들의 용감함에 감동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줬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기회로 삼자"고 강조한 논고를 쓴 적이 있다.
한 달 후 세계 3대 전시회(CES, MWC, IFA) 중 하나인 'MWC(Mobile World Congress-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2022'가 CES에 이어 3년 만에 2월 말에 개최됐다. 올 1월에 개최된 가전을 중심으로 한 'CES 2022'보다 1만명 더 많은 5만여명의 관람객이 바르셀로나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을 찾았다. 물론 2019년 11만명에 달한 참관고객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었지만 GSMA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전 답사를 하면서까지 많은 우려에도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은 'MWC의 새로운 부활'이라는 의미에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10년을 간 MWC에 올해는 'CES 2022' 당시 코로나 확산에 질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아쉬웠던 'MWC 2022'다.
해마다 격에 맞는 슬로건을 내보이는 MWC는 올해 테마를 'Connected Unleashed'로 잡았다. '연결의 촉발'의 의미로 연결을 위한 핵심, 5G의 활성화에 따른 더 많은 연결을 의미한다. 이미 지난해 'Connected Impact'와 2019년의 슬로건 'Intelligent Connectivity'에 이어 올해는 Connect(연결)의 끝판왕처럼 보인다. 때문에 화웨이와 오포, ZTE와 같은 중국 기업 전체와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같은 단말사들은 자신의 이동기기와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새로운 5G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접고 펴는 폰의 경쟁이 재점화했을 뿐 아니라 통신사들은 각 서비스와 연결하며 넥스트 인터넷이라고 하는 지금까지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시범서비스와 콘텐츠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또한 10년도 남지 않은 6G의 확정된 출현에 새로운 네트워크의 기대와 뉴디지털의 그림과 가능성에 대해 밑그림을 설명하는 경연장이 됐던 것이다.
그러하기에 'CES 2022'보다 더 많은 참관객으로 기업간 협력과 거래가 활발하고 새로운 기술의 미리 보는 더욱 혁신적인 행사가 됐다. 개인적으로 모 기업의 사보에 'MWC 2022'의 특징으로 중국의 재기와 메타버스의 등장, 특히 주목받는 NFT와 AWS CEO까지 출현해 지구환경에 관련한 탄소감소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MWC 2022'에 나온 기업들 또한 기술적인 혁신을 넘어 진정성이 있는 ESG 구현을 위해 애쓰고 생색에만 그치지 않고 실천코드로 자리를 잡아가기에 나온 이야기였다. 때문에 'MWC 2022' 개최에 따른 여러 수치적 결과뿐 아니라 지구의 '미래를 쏘았다'는 면에서 큰 희망을 품게 된다.
더구나 우리의 경우 총 1500여개 참가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 111곳이 오미크론을 뚫고 스페인에 발을 디뎠는데 팬데믹 이전 204개 기업에 비하면 절반 정도만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참가 기업수가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과 기업인들이 최근 CES나 MWC에서 보여준 것은 용감하고 망설임 없는 '디지털 유목민'의 도전정신일 것이다. 세계 방방곡곡에 보이지도 않는 어두운 앞길임에도 일단 내디디면서 달려가는 정신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것이 우리를 지금까지 버티게 하고 나아가게 한 저변의 힘이 아닐까 한다. 현재와 같이 끝없는 어두운 터널을 온 힘을 다해 전력질주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참가한 기업과 참관객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터널에는 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