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나틱과 튜나토

[MT시평]나틱과 튜나토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장
2022.10.25 02:02
나석권 원장
나석권 원장

최근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인해 많은 기업이 변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각자의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여러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나틱(Natick)'이 이중 특별히 눈에 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는데 ESG 측면에서 문제는 이 사업이 다량의 전기를 소모하는 전기 먹는 하마라는 점이다. 이에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년간 해저 데이터센터 사업을 시험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프로젝트 나틱이다. 착상은 간단했다. 전기 사용량을 줄여 탄소배출을 줄여보자는 것인데 이를 위해 길이 12m, 지름 2.8m의 원통 구조물을 만들고 여기에 864대의 데이터서버를 넣어 스코틀랜드 인근 해저 36.5m 지점에 설치한 것이다. 2가지 효과를 노린 것인데 첫째는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전기를 바다의 조력·파력발전에서 충당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데이터센터의 발열을 식히기 위해 별도 송풍 냉각장치를 가동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를 차가운 바닷물에 둬 저절로 냉각하게 함으로써 자체 절전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현재 나타난 결과가 궁금해진다. 해저 데이터센터가 지상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호의적 연구결과를 보여줬다. 해저 무인센터의 속성에서 기인한 물리적 충돌의 부재와 산소보다 부식성이 덜한 질소에 노출되는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고장률이 지상의 8분의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해저 데이터센터가 미래 전력수요 및 사업구조와 맞물려 실용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해안에서 약 200㎞ 이내에 주로 거주하고 최근 에지 컴퓨팅의 발전으로 대형 데이터센터 대신 고객에게 가까이 위치한 소규모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소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해안 도시 근처의 바닷속에 설치하는 '프로젝트 나틱'은 충분히 확장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대체육 관련 뉴스를 쉽게 접하게 되는데 한발 더 나가 대체해산물 시장에 대한 뉴스도 들려온다. 대표적 제품이 스페인 스타트업 미믹사푸드의 대체참치인 '튜나토'(Tunato)다. 이름이 말해주듯 튜나(참치)와 흡사한 맛과 모양을 갖도록 토마토를 주원료로 만든 대체해산물이다. 해산물은 육류보다 건강에 이롭다는 이유와 탄소배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측면에서 대체식품의 개발이 더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해양생태계 파괴와 중금속·미세플라스틱 문제가 대두하자 보다 안전한 해산물을 찾는 요구가 생기면서 관심이 급증했다. 연달아 프랑스 식품기업 오돈텔라는 완두콩 단백질에 해조류를 배합해 훈제연어 '솔몬'(Solmon)을, 일본에서는 콩과 식물성기름을 원료로 가짜 성게알을 선보인다고 한다.

ESG는 분명 인류에게 새로운 각성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공로가 확실하다. 이 각성에 힘입어 각 분야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친ESG 제품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한다. 나틱과 튜나토를 이을 친ESG 제품에 어떤 것이 있을지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