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는 세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3.2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5/05/2025051514510180238_1.jpg)
"못난이 감자가 30톤 정도 되는데 좀 사줘유. 억지 부탁이지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2019년 그가 출연한 한 방송에서 가격이 폭락한 지역 농산물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화 한통으로 감자를 판 일화는 오래도록 회자됐다. 당시 백 대표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정용진 신세계(364,000원 ▼1,000 -0.27%)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고객들에게 잘 알려 제 값에 팔고, 안 팔리면 내가 다 먹겠다"고 말했다. 방송이 나간 후 국민적 관심은 뜨거웠다. 실제 이마트(111,300원 ▼6,300 -5.36%)에선 못난이 감자 30톤을 매입해 모두 판매했다.
그 동안 백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방송인이자 사업가였다. 자신의 이름을 건 방송과 사업은 모두 잘됐다. 빽다방을 비롯해 그가 운영하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가맹점도 급속도로 늘었다. 그러다보니 "백종원이 대통령 선거에 나와도 당선될 것"이란 얘기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돌 정도였다. 백 대표는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말 그가 세운 더본코리아를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방송 이미지에 기댄 백 대표의 인기는 거기까지였다. 올해 초부터 각종 구설수가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 가격 논란을 시작으로 실내에서 액화석유가스(LPG) 가스통을 옆에 두고 요리해 받은 과태료 처분, 빽다방 플라스틱 용기 전자레인지 사용 안전성 시비, 농약통 소스 살포로 인한 식품위생법 위반 등 지금까지 나온 사례만 10여개다. 가맹점주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최고 6만4500원을 찍었던 더본코리아(24,000원 ▼150 -0.62%)의 주가는 반토막 아래로 추락했다. 백 대표가 본업인 사업보다 부업인 방송에 집중한 탓이다. 이젠 방송이 본업처럼 보일 정도다. 방송에 비춰지는 이미지로 진짜 본업인 사업의 외연은 확장됐을지 모른다. 그러다 내실을 다지지 못한 사업들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활동을 하는 시간과 노력을 사업혁신과 식품안전, 위생 등에 신경썼으면 어땠을까. 결국 방송활동을 중단한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며 "석달만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앞으로 3개월을 골든타임으로 본 것이다.
백 대표가 이번 위기를 넘어설 방법은 딱 하나, 본업에 충실하며 가맹점주들과 국민들의 돌아선 마음을 되돌려놓는 것이다. 좋은 롤 모델이 있다. 6년전 전화를 걸어 SOS를 쳤던 정 회장이다. 그는 회장 취임 후 지난 1년간 "독하게 일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용진이 형'이란 친근한 이미지도 내려놨다. 구설에 올랐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도 안한다. 종종 등장하던 골프장과 야구장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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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인적 쇄신과 부실 사업정리, 조직 정비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이마트는 올해 1분기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2017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본업 경쟁력 강화와 내실 경영 덕분이다. 백 대표가 주목할 대목이다. 정 회장처럼 다시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해 본업에 집중하며, 혁신과 쇄신을 통한 사업 경쟁력을 키운다면 신뢰를 회복할 것이다. 국민들이 사랑했던 '백종원'이 될진 오로지 백 대표 자신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