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중소기업이 처한 경제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다. 고물가, 고환율은 기업의 자금조달과 수익성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은 기술력과 혁신역량이 부족한 기업에 구조적 위기를 가져다 준다.
더불어 핵심기술 인재와 숙련 인력의 부족, 비수도권 중심의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위기 속에는 기회도 있다.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고도화 경제 국면에서 중소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갈림길에 서 있다.
부품소재 제조기업 A사는 우리나라가 '세계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이 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중소기업이다. T-50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 기업은 티타늄과 알루미늄 소재의 정밀 가공 기술과 조립 전문성을 확보해 항공기의 날개, 동체, 엔진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기업이 2011년 창업한 중소기업이라는 사실이다. A사는 창업 초기부터 정부 정책자금과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받으며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정부 정책지원기관의 '초격차-우주·항공·해양 전용 평가 모형'을 통해 기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았고 다양한 지원을 받아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됐다.
A사의 성공 이야기는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이미 승기를 잡은 상황을 만들고 전쟁에 임하며 처음부터 이기기 힘든 적과는 싸우지 않는다"라는 손자병법의'선승구전(先勝求戰)'의 전략과 닮아있다. 승리를 위한 기반을 먼저 갖춘 뒤 경쟁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생존과 도약의 핵심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오늘 날의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유효하다. 시장은 전장이며 경쟁에서 밀리면 곧 도태된다. 특히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한 중소기업에게는 선제적 준비와 전략적 대응이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지금은 '초격차 시대'다. 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 기술력과 유연성을 갖춘 기업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중소기업은 초격차 산업의 기술적 토대를 이루며 국가 전체 경쟁력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 소재·부품·장비는 물론 정밀 가공, 알고리즘, 특화 센서 등 주요 분야에서 중소기업의 민첩성과 전문성은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동력이다.
이를 위한 중소기업 지원방향은 첫째, 기술 기반 중소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둘째, 디지털·친환경 전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R&D, 인력, 인프라를 패키지로 연계 지원하는 통합형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지역기반 혁신 주체 간 협력 플랫폼을 강화해 지역산업의 자생적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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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선도적 기술 확보와 전략적 지원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존공식이다. '선승구전'은 단순한 병법이 아니라 오늘날 중소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전략이다. 더 많은 중소기업이 초격차·신산업 분야에서 핵심이 되는 강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