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샷'이 골프의 전부는 아니다

'굿샷'이 골프의 전부는 아니다

김헌 기자
2007.07.06 12:44

[김헌의 마음골프]숏게임에 집중하라

초보자에게 풀 스윙을 가르치기 전에 반드시 각서를 받는다. 첫 번 째는 거리포기 각서다. 그리고 두 번 째는 직진성 포기 각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굿 샷 포기 각서를 받는다.

 

처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누구나 물어본다. "그러면 뭐로 골프를 치나요?"

 

답은 일관성이다. 짧든 길든, 오른 쪽으로 휘든 왼쪽으로 휘든 일관성만 확보하면 골프를 즐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골프는 멀리 똑바로 날아가는 굿샷만으로 즐기는 게임이 아니다.

 

인정하기 싫겠지만 대부분의 골퍼들은 풀 스윙의 굿샷이라는 관점에서 골프를 바라본다. '굿샷의 개수'로 그날의 골프를 환산하는 버릇에 젖어있다. 프로들의 그린 적중률을 보면 최정상의 프로가 60%대 정도이고 시즌 중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 프로는 50% 정도에 불과하다.

 

소위 우리가 싱글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의 그린 적중률은 그보다 더 형편이 없다. 40%에서 잘해야 50%정도 수준. 그렇다면 보기플레이어는 30%를 넘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100타 내외를 치는 사람은 굿 샷에서 굿 샷으로 이어져서 온 그린이 되는 경우나 그것이 핀 옆으로 굴러가 붙어주는 경우는 한 라운드에서 한번 경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풀 스윙에서 굿 샷이 안되면 일단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지면서 이성을 상실한다. 그런데 그린에 접근하면 할수록 요구되는 정확도는 커지고 긴장도는 더욱 커지기 마련인데 화가 나고 짜증이 난 상태에서 좋은 샷은 도무지 기대할 수가 없다. 결국 스코어는 보나마나 가 되고 그리고는 다시 굿샷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연습에 몰두한다.

 

굿 샷을 포기하고 골프를 바라보면 전혀 다른 골프의 세계가 열린다. 굿샷이 아니면 미스 샷인가? 그렇지 않다. 유효샷이라는 영역이 존재하고 있고 사실 골프의 샷들 중 70% 이상은 유효샷의 영역이면서 10%가 굿샷, 20%가 미스 샷이 아닐까?

 

물론 연습장에서는 굿 샷의 비율이 훨씬 높을 것이다. 그것은 이번에 안 맞으면 바로 이어서 다음에 치면 되는 샷이어서 그런 것이고 긴장도와 욕심의 정도에 있어서도 실전에서의 샷과는 엄연히 다른 샷이다. 연습장에서의 굿샷 율을 잣대로 실전의 라운드를 해석하려 들면 안된다.

 

보기 플레이어에게 있어 파4홀을 공략하는 마인드란 `유효타 두 번으로 숏게임영역 안으로 들어가기` 다. 그런데 굿 샷이 둘 중에 하나가 나와서 온 그린 혹은 온 그린에 준하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면 그것은 손님처럼 찾아온 행운이라고 여겨야 할 일이고 천지신명께 감사 드려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가 설득력이 있으려면 숏게임 영역에서의 처리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롱 게임에서의 비거리와 직진성을 확보하느라 들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큼만 노력하면 숏게임 실력은 현저하게 향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풀 스윙에서의 기대치를 낮추고 숏게임을 조금만 더 정리 정돈하면 보기플레이까지의 길은 그리 험난한 길은 아니다.

오늘도 골프와 더불어 행복하세요. (마음골프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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