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라면 죽고 못사는 남자

로봇이라면 죽고 못사는 남자

최종일 기자
2009.10.08 12:12

[인터뷰] 이윤제 로봇박물관 관장

"미래에는 로봇을 선점한 국가가 세계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 이윤제 로봇박물관 관장
▲ 이윤제 로봇박물관 관장

서울 대학로에 있는 로봇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윤제 관장(사진)은 로봇산업의 밝은 미래에 대해 확신했다. 박물관 기획 설계 등 전시 전문회사 ㈜인서울의 대표이기도 한 그가 2004년 로봇박물관을 직접 운영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장난감과 소품을 무척 좋아하다보니 로봇박물관까지 운영하게 됐다"는 이 관장은 "정보통신(IT), 문화기술(CT), 바이오기술(BT) 등은 인간과 가장 닮은 로봇을 매개로 한 융합기술을 통해 생산성이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 전문가 백성현 명지대 교수와 함께 꾸민 로봇박물관에는 40여 개국에서 구한 3500여 개의 앤티크(골동) 로봇 장난감이 전시돼 있다. 태권브이, 마징가Z, 그랜다이저, 아톰 등 낯익은 만화영화의 주인공을 모델로 한 장난감도 전시돼 있다.

▲195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버지와 아들' 로봇
▲1950년대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버지와 아들' 로봇

제1전시관은 로봇 역사관이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로봇 '틴맨' 등 20세기 초반의 로봇장난감 등을 시작으로 로봇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 앤티크 로봇들은 소더비, 크리스티 등 세계적 경매에서 최대 수만 달러에 낙찰됐던 고가의 명품 로봇들이라고 박물관 관계자는 귀띔했다.

제2전시관은 로봇문화관으로 로봇과 디자인, 로봇과 광고 등 로봇에서 파생된 다양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아이의 손에 이끌려 박물관을 찾은 어른도 동네 문구점에서 조립식 로봇장난감을 사 모으던 추억에 빠질 수 있다.

이 관장은 가장 애착이 가는 전시품으로 여성 로봇 '마리아'를 꼽았다. '마리아'는 독일의 프리츠 랑이 1926년 제작한 걸작 SF 영화 '메트로폴리스'에 등장한다.

▲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로봇 '틴맨'
▲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로봇 '틴맨'

그는 "'마리아'는 프랑스 백년전쟁, 잔다르크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로봇으로 기적과 구원의 신비성을 지녔다"며 "8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너무 아름다운 여성 로봇상이다"고 말했다.

"로봇과 디자인사, 불, 미니어처, 자연사 등 4~5개 주제의 뮤지엄 테마파크를 건립하기 위한 계획중"이라는 그는 "빌 게이츠는 어린시절 엑스포에서 로봇을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이 오늘날 자신을 성공시킨 가장 감명 깊은 사건이었다고 했는데, 로봇박물관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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