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틀랜틱 "고위 관료들 핸드폰 보며 전전긍긍"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간선거 전 내각 각료들을 대거 물갈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디애틀랜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애틀랜틱은 익명 소식통 여럿으로부터 교차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백악관 내부에서 캐쉬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 대니얼 드리스콜 육군장관, 로리 차베스 데레머 노동부 장관 등 고위 각료들을 대상으로 교체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상자와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개각을 단행하려 했으나, 이란 전쟁 발발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자 개각 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할 경우, 특히 상원 과반을 잃을 경우 장관 후임 인선이 매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디애틀랜틱은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은 후임 인준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 경질 결정이 지지 세력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것도 조기 개각을 결심한 이유라고 디애틀랜틱은 전했다. 놈 전 장관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미니애폴리스 불법 이주민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 등으로 부처에서 리더십을 의심받던 상태였다. 여기에 예산 2억2000만 달러를 지출한 국정 홍보 광고를 엉터리로 제작했다는 의혹, 측근과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의혹이 겹쳐 결국 경질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팸 본디 법무장관을 경질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본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을 향한 수사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엡스타인 파일 의혹에 강경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 등이 경질 이유였으리라고 추정한다. 디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장관이 자신의 정적을 제대로 기소하지 못한 것 때문에 그를 무능한 장관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놈 전 장관 해임 결정에 대한 여론 반응에 고무된 상태였다"며 "본디 장관 해임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디 장관은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사항은 모두 이행했다"며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른 백악관 관계자는 "누구도 이 자리(트럼프 행정부 법무장관)에서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스스로 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야망을 가진 사람만이 후임자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디 장관 경질을 발표하면서 후임자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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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애틀랜틱은 "본디 장관까지 경질되면서 고위 관리들은 자신이 다음 차례가 될까 전전긍긍하며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이 불안에 휩싸인 상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