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가격상승에 우유공급도 '비상'...교육청"상위 6%수준..문제없다"
14일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 서울 독립문초등학교에서는 급식이 한창이다. 이날 반찬은 메추리알 조림과 샐러드, 대구탕이었다. 메추리알은 인기가 좋았지만 저학년 아이들은 생선이 들어간 탕을 많이 남겼다. 2학년 김은혜(가명) 어린이는 "생선보다 고기반찬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 학교 이은형 영양교사는 3월 신학기를 앞두고 고민이 많다. 아직 3월 식단을 짜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육류와 채소류를 납품하는 물류센터에서 식자재 단가 공지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제역 등으로 식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자 학교 급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느 해 같으면 2월 초 대부분 학교들은 확정된 급식 단가에 따라 식단을 짜고 학부모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를 결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식단 구성조차 하지 못한 학교들이 많다.
식자재 가격상승으로 대부분 학교들은 식단에서 '고기'를 줄이고 대신 두부·계란·생선 등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인천명현초등학교 원향미 영양교사는 미리 짜둔 3월 급식 식단을 최근 다시 짰다. 가격이 상승한 쇠고기·돼지고기 대신 닭고기·생선·콩·계란 등으로 식단에 변화를 줬다.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메뉴에도 고기 함량을 줄였다. 대신 계란말이 등으로 대체했다.
원 교사는 "급식 납품업체에서 육류 납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공문과 함께 육류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해오고 있다"며 "2월은 급식 일수가 적어 괜찮았지만 3월 신학기부터 식단 구성이 고민이다"고 말했다.
구제역의 영향으로 우유도 수급이 달리긴 마찬가지다. 박상도 한국유가공협회 기획조사부장은 "학교에 공급되는 우유 물량은 가급적 줄이지 않을 방침이지만 생산량이 워낙 줄어 우려된다"며 "100% 원유인 흰우유 대신 원유량이 비교적 적은 발효유나 가공유의 배급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납품우유는 '학교우유급식사업 시행지침'에서 정한 설탕·색소 함유량 등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만은 않다.
고건학 낙농진흥회 우유급식지원팀장은 "시행지침의 기준에 부합하는 유제품으로 대체할 경우에도 가격과 학생·학부모 선호도를 고려해 학운위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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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월부터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들은 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 예산에 따라 운영의 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1~4학년(일부 자치구는 3학년까지)에 무상급식을 하는 서울시의 경우 한 끼당 급식단가 2457원에 맞춰야 한다.
김영조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장은 "추가 급식비를 학부모들에게 징수하는 것은 '무상급식'의 취지에 어긋나기 때문에 금지할 방침"이라며 "급식단가 2457원은 지난해 서울시내 공립초등학교 급식비의 상위 6% 수준에 해당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