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기업 이부장' 돌아왔다…'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일터로

'서울 대기업 이부장' 돌아왔다…'시니어 인턴'으로 다시 일터로

정세진 기자
2026.04.05 11:15

서울시·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 60세 이상 '시니어 인턴십' 제도
시니어 인턴 300명 규모…채용기업엔 1인당 최대 550만원 지원

서울시 50+재단에서 취업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50+재단에서 취업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삼성전자 부장 출신 이정기씨(68)는 퇴직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다가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의 '시니어 인턴십'을 통해 새 일자리를 찾았다. 직접 개발한 교육 콘텐츠와 관련 전문성을 인정받아 인턴십 종료 뒤 정식 채용됐고, 현재는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산하 미래융합AI교육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중요한 건 나이보다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려는 태도와 준비"라며 "준비가 돼 있다면 언제든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노년층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일자리를 지원하는 '시니어 인턴십'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시니어 인턴십은 60세 이상 시민에게 최소 3개월 이상 현장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가 사업을 전담·운영한다.

전업주부였던 강영신씨(68)도 시니어 인턴십을 거쳐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서울 관악구 한 카페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1급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강씨는 "시니어 인턴 경험과 1급 바리스타 자격증 덕분에 안국역 인근 카페에 취업했다"며 "수입이 생겨서 가정에 보탬이 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일을 하는 즐거움과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하루 4시간, 주 3일 근무 기준 월 수입은 40만원 수준이다.

참여 대상 기업은 서울시 소재 기업 중 상시근로자 5인 이상, 4대 보험 가입, 올해 60세 이상 근로자 신규 채용 등의 요건을 충족한 곳이다. 시는 최소 근무기간, 근로환경, 직무 내용, 고용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여 기업을 선정한다. 최종 선정된 기업에는 채용 인원 1인당 최대 550만원을 지원한다.

시는 시니어 인턴십 참여 기업 지원 방식을 △인건비 지원형 △경상비 지원형으로 나눠 운영한다. 인건비 지원형은 월 60시간 이상 근무를 조건으로 채용한 기업에 1인당 월 최대 75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방식이다. 경상비 지원형은 주 30시간 이상 근무를 조건으로 교육·훈련비와 장비비 등 직무 수행에 필요한 운영비를 1인당 최대 100만원씩 3개월간 지원한다. 인턴십 종료 후 일정 기간 고용을 유지한 기업에는 1인당 100만원의 고용유지지원금도 추가 지급한다.

참여 기업은 서울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가 보유한 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직무와 경력에 맞는 인재를 추천받거나 자율적으로 채용할 수 있다. 현재 센터 인재 DB에는 경영·사무, 사회복지, 교육, 사업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갖춘 시니어 구직자 1056명이 등록돼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숙련된 인력을 인턴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주경 한국공공정책평가협회 연구원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시니어 인턴은 조직에 새로운 시각을 더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젊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 서울시 어르신복지과장은 "채용부터 고용 유지까지 기업의 인력 운영 부담을 덜고, 시니어 인재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시니어 인턴십 제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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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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