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보내?" 엇갈리는 휴교령에 학부모 '혼란'

"학교보내?" 엇갈리는 휴교령에 학부모 '혼란'

최은혜 기자
2011.04.07 11:43

교과부 "불안감 조장 안된다" vs 시민단체 "휴교령 내려야"

방사성 물질이 섞인 '방사능 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초중고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대부분 시도교육청은 "학생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휴교 조치를 내리지 않고 있지만 경기도교육청은 안전을 이유로 '자체 휴교'를 허용하는 등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서다.

경기도교육청은 7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도내 초등학교 3곳과 유치원 3곳이 자체 휴교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휴교 조치를 한 학교들을 파악하는 중이어서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며 "모두 원거리 통학생이 많은 농어촌 및 산촌 지역 학교들이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전날 오후 긴급대책회의를 통해 강우량과 각 학교의 등하교 여건 등을 감안해 학교장이 재량 휴교나 단축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일단 등교하더라도 상황이 악화될 경우 학교장 재량에 따라 귀가조치를 취하도록 권장했다.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비의 안전성 여부를 떠나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교과부는 휴교 등의 지침을 내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방사능수치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아직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휴교 조치 등을 내리면 오히려 불안감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당국도 '방사능 비'를 이유로 휴교령을 내리지는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아직 휴교나 휴업(교직원만 출근)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초중고교와 유치원에 공문을 통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비나 황사가 오면 야외학습활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또 학생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비를 맞으면 물로 씻도록 하며 주말에는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하도록 지도하라고 권장했다.

대구·경상북도·제주도 교육청 등도 모든 학교에 야외활동과 현장체험학습을 자제하고 학생들이 등하교할 때 우산이나 비옷의 착용을 지도하도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환경단체는 어린이와 청소년·임신부 등은 비를 맞지 않도록 외출 시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등 49개 단체로 결성된 '일본 대지진·핵사고 피해지원과 핵발전정책 전환을 위한 공동행동'은 "초등학교 휴교령을 고려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도 6일 긴급 성명을 통해 "비는 대기중 방사선 물질을 한꺼번에 몰고 지상에 떨어져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방사선에 노출되면 훗날 수 십 년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교육당국이 사전예방원칙에 따라 학생들과 임산부 노약자들에게 휴교령을 포함한 야외활동 자제권고를 즉시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당국과 각 시도교육청, 시민단체 등의 의견이 제각각으로 나타나자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교육청에는 "학교에 보내도 괜찮은지" 묻거나 "전체 휴교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전화와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학부모들이 "이대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되는지 불안하고 막막하다"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면서 외출은 자제하라니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집은 자체 휴교했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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