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고액 입시컨설팅 '무대책'

[기자수첩]고액 입시컨설팅 '무대책'

서진욱 기자
2012.11.23 06:04

수험생들의 본격적인 정시 지원을 앞두고 고액 입시컨설팅 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남에만 수십 개의 입시컨설팅업체가 성업 중이고, 블로그·카페 등을 통해 인터넷 공간에서 운영되는 업체도 상당수다.

이들 업체들은 정시 컨설팅 비용으로 50만~100만원 가량을 요구한다. 수시지원 컨설팅까지 받을 경우 비용은 1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대다수 업체가 사전결제와 방문면담을 요구하는 등 음성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입시철 영업만 하고 사라지는 '떴다방'식 업체까지 등장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 수는 학원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불법영업을 하고 있지만 단속에 적발됐다는 뉴스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상 입시컨설팅 시장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매년 입시철마다 지적되는 문제지만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입시 컨설팅업체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학들의 입시전형이 너무나도 복잡하기 때문이다. 현재 입시전형은 수 천가지로 세분화 돼 있을 뿐 아니라 내용 자체도 매우 어렵다. 더군다나 2014학년도부터는 수능이 A·B형으로 나눠져 입시전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입시컨설팅 업체를 찾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교육당국은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다. 지난해 10월 개정된 학원법에 따르면 입시컨설팅업체는 각 지자체 교육지원청에 '학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미등록 업체의 경우 단속대상이지만 적발된 사례는 손에 꼽힐 정도다. 인터넷을 통해 운영되는 수많은 입시컨설팅업체의 경우 버젓이 검색사이트 등록까지 마친 채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교육당국 차원의 전반적인 실태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고액·불법 입시컨설팅업체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매년 반복돼 온 고질적인 문제다. 교육당국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학원으로 등록하라'는 규정을 만들었다면,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것도 교육당국의 몫이다. 근본적으로는 왜 입시컨설팅업체로 향하는 발길이 이어지는지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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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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