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장관 서남수)는 지난 5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진로탐색 활동을 강화하고 수업방식을 학생 참여 중심으로 개선한다는 취지로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 당장 올해 2학기부터 연구학교로 지정된 전국의 42개 학교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앞으로 한 학기를 시험 대신 진로에 대한 고민과 다양한 활동으로 채울 중학생들은 '자유학기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비상교육(대표 양태회)의 중학생 대상 영·수 종합학원 브랜드 비상아이비츠는 지난 달 29일부터 이 달 7일까지 중학생 1784명으로부터 '자유학기제와 진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중학생, 자유학기제에 대해 "들어본 적 없지만 시행한다면 찬성"이 다수
다수의 중학생들이 '자유학기제'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거나 잘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741명)가 "전혀 모른다(설문을 통해 처음 들어봤다)"고 답했고, "명칭은 들어봤는데 내용은 잘 모른다"는 응답도 23%(405명)에 달했다. 진로탐색 등 취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은 16%(29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유학기제 시행'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응답이 79%(1406명)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45%(632명)가 "고교 진학 전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어 "한 학기라도 시험에서 해방되면 꿈을 고민할 여유가 생겨서" 27%(383명), "동아리나 체험활동이 입시 및 자기소개서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16%(231명), "공부를 안 해도 되는 수업시간이 늘어나서" 8%(108명)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유학기제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교과수업도 받고 체험활동까지 하려면 너무 바쁘고 힘들기 때문에" 28%(107명), "시험을 안 보면 학업 수준이 많이 떨어질까봐 걱정돼서" 24%(89명), "한 학기만으로는 진로탐색이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아서" 24%(89명)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유학기제를 반대하는 비율이 높아져 1학년 18%, 2학년 21%, 3학년 25%로 나타났다. 고입이 가까워질수록 진로보다는 학업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유학기제 운영 모형은 '예술·체육 중점 모형'

자유학기제가 실시된다면 어떤 운영 모형을 선호할까. 응답자의 40%(721명)는 스포츠와 무용·사진·만화·디자인 활동 위주의 '예술·체육 중점 모형'을 선호했다. 다음으로 진로검사·초청강연·현장체험·모의창업 등 '진로탐색 중점 모형'이 38%(676명), 문예토론·라인댄스·과학실험·웹툰제작·UCC제작 등의 활동이 가능한 '동아리 활동 중점 모형' 15%(266명), 창조적인 글쓰기·미디어와 통신·드라마와 문학 등 '학생 선택프로그램 중점 모형' 7%(121명) 순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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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60% "대학이나 직업까지 고민해봤다"

그렇다면 중학생들은 앞으로의 진로계획에 대해 어디까지 고민해 보았을까. 43%(776명)의 학생들은 이미 "직업까지 진지하게 생각해봤다"고 답했다. "대학 및 전공학과까지 고민해봤다"는 17%(305명), "고교 입시와 계열 선택까지 고민해봤다"는 18%(319명)로 다수의 학생들이 중학교 시기에 자신의 진로를 구체적으로 고민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기마다 시험보기도 바빠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도 22%(384명)로 집계돼 아직까지 진로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좋아하는 과목과 희망직업, 희망학과 62% 일치
좋아하는 과목과 진로·적성과의 연관성은 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9%(691명)는 "좋아하는 과목이 희망하는 직업과 연관성이 높은 편"이라고 답했고, "희망대학 전공학과와 비슷한 계열"이라는 응답도 23%(410명)나 됐다.
반면 "좋아하는 과목과 진로는 거의 연관이 없다" 27%(482명), "좋아하는 과목이나 진로가 너무 자주 바뀐다" 11%(201명) 등 학업과 진로 방향이 다르거나, 자신의 학습 성향과 적성을 계속 찾아가고 있는 학생들도 꽤 많았다.
◆좋아하는 과목, '수학'이 남학생 1위, 여학생 2위 '의외'
좋아하는 과목은 남학생과 여학생의 선호도가 눈에 띄게 달랐다. 남, 여 통틀어 중학생들은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수학 22%(685명)과 예체능 20%(638명)을 꼽았다. 특히 남학생은 수학 24%, 예체능 19%, 과학 18%, 여학생은 예체능 23%, 수학 19%, 국어 17% 순으로 나타나 남녀 간 이과, 문과계열의 대조를 이뤘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어와 예체능은 점차 선호도가 감소하는 반면 수학, 과학, 사회·역사 과목은 고학년이 될수록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 설문조사는 비상아이비츠가 전국의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학생 178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지난 달 29일부터 이 달 7일까지 시행했으며, 전체 응답자 중 중학교 1학년의 비율은 37%, 중학교 2학년의 비율은 31%, 중학교 3학년의 비율은 32%이며, 남학생의 비율은 58%, 여학생의 비율은 42%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