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국민세금으로 주는 학비 6410만원… "진로변경땐 환수" 언급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IAST)에서 국정감사를 개최하고 KAIST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이공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한 의원들의 추궁이 잇달았다.
KAIST가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KAIST 재학생 또는 졸업생 중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치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등 이공계가 아닌 진로를 선택한 학생이 496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기간 전체 졸업생 4340명 중 11.43%에 달하는 것이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한 학생은 2008년 34명에서 올해에는 93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치의학전문대학원 역시 매년 10명 이상이, 로스쿨로는 지난 5년 동안 42명이 진로를 바꿔 진학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 의원은 "지난해 회계 기준으로 KAIST학사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졸업 때까지 국민세금으로 투자되고 있는 1인당 학비가 무려 6410만 원이나 된다"며 "하지만 이렇게 이공계가 아닌 쪽으로 학생들이 진로를 바꾸는 것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큰 손실"이라고 대책을 주문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이 같은 지적이 지난 5년 동안 국감 때 마다 지적되고 있는데 학교 측은 고민만하고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일반적인 대학들은 다른 대학으로 편입하면 장학금 등을 회수하고 회사들도 직장을 옮길 경우 연수비를 반납 받는데 KAIST도 이런 학생들에게도 국민 세금을 환수 받는 방안을 마련하면 어떠냐"고 추궁했다.
무소속 강동원 의원은 "우리나라 과학분야의 최고 교육기관인 KAIST는 국내 과학발전을 위해 학생들의 타 전공 이탈을 막고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런데도 학생들의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이공계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성모 KAIST 총장은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는 학생들이 기업에서 받는 처우문제 개선과 함께 학생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많이 열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검토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