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도 출신 프로그래머, 창조경제 이끌어 갈 것"

"인문학도 출신 프로그래머, 창조경제 이끌어 갈 것"

서진욱 기자
2014.02.18 06:30

[창조경제 시대의 SW인재육성]이준환 서울대 교수 인터뷰

"소프트웨어(SW) 부전공 신설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전공이 자리잡기를 기대합니다."

서울대학교 SW 부전공 신설 관련 실무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준환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창조적인 융합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라며 "학생들이 기술이라는 벽을 뛰어넘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예산 7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올해 9월부터 SW 부전공을 운영할 예정이다.

네오위즈 창립멤버였던 이 교수는 카네기멜론대에서 HCI를 전공했다. SW 부전공은 카네기멜론대의 HCI 전공을 벤치마킹한 결과물이다. 그는 "HCI는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3순위 안에 들어가는 연구영역"이라며 "해외의 경우 기업뿐 아니라 대학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SW 부전공 신설을 계기로 HCI 전공이 국내에 제대로 자리잡으면 좋겠다"며 "장기적으로는 대학원 과정으로 운영해야 진정한 의미의 융합교육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정보학과 밑에 SW 부전공을 신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창의적인 융합교육을 위해서다.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교육을, 이공계 학생들은 인문학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한 것이다. 단순 프로그래밍 교육만으론 융합이 불가능하다. 인문·사회 학생들이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전반적인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의 HCI 전공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HCI 전공의 성과에 대해 말해 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리서치 등에서 나오는 결과물 대부분이 HCI 전공 출신들이 개발한 것이다. 구글글래스, 키넥트 등 융합형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HCI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연구영역이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HCI 관련 학회에 참석한 인원이 2000여명에 달할 정도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인문·사회 계열 학생들이 SW 부전공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올 수 있을까.

▶이미 연합전공인 정보문화학을 개설해 융합형 교육을 실시해 커리큘럼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당장 현업에 투입될 수 있는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기 위해 부전공을 만드는 게 아니다. 인문·사회 지식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들이 '기술'이라는 장벽을 넘어서도록 하는 게 부전공의 교육목표다. 학생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네오위즈와 SW 부전공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기업들과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협력을 추진할 것인가.

▶대기업보다는 작지만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과 협력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기술개발에만 초점을 맞추는 탓에 기술개발 이후 상상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 펜컴퓨팅 전문기업인 네오랩과도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HCI 전공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선 어떤 방안들이 필요한가.

▶이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선 대학원 과정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학부에 융합전공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융합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고유한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융합 자체를 배우는 건 큰 의미가 없다. 개인적으로 SW 부전공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대학원 과정으로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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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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