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교총, 설문조사…고등학생 고통강도가 커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로 교사 2명 중 1명은 불안이나 우울, 답답함 등의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생 6명 중 1명도 트라우마 증상을 보였는데 '동병상련'식으로 고등학생들의 고통 강도가 가장 컸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에 따르면 지난 8∼13일까지 교원 324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47.4%가 불안 등의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17%는 세월호 참사 뒤 학교에서 그런 증세를 보인 학생이 있다고 답했다.
유·초등학교에 비해 고등학교(25%), 중학교(19%) 등에서 트라우마 증상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고 희생자들인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동질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동병상련이란 뜻이다.
교육당국의 수학여행 연기 방침 이후 일부 학교에서는 위약금 문제로 홍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획된 모든 일정에 위약금을 물어줬다'는 응답이 1.9%, '일부 사안이 해결되지 않아 고민 중'이라는 응답이 4.2%였다.
또한 대부분 학교(전면 연기·취소 71.4%, 일부 시행 23.3%)에서는 참사 후 소풍, 체육대회 및 창의적 체험활동을 취소 또는 연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정대로 시행하는 학교는 5.3%에 그쳤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기·취소한 경우도 적지 않은 학교에서 위약금 문제를 겪고 있었다.
'계획된 모든 일정에 위약금을 물어줬다'는 응답이 1.6%, '일부 사안이 해결되지 않아 고민 중'이라는 답변이 3.6%였다.
현재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학교 밖 활동 중에서 수학여행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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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밖 활동 중 학생안전사고 위험을 경험했거나 위험성이 가장 높은 분야'를 묻는 질문에 교원 3명중 2명꼴(66%)로 수학여행을 꼽았다.
20.3%인 수련회가 그 다음이었고 체육대회(4.6%), 자율활동(2.3%), 소풍(1.9%) 등이 뒤를 이었다.
수학여행과 수련회가 전체 답변의 86.3%를 차지했는데, 장거리 이동일 수록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수학여행 폐지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 교사의 46.2%가 완전 폐지에 찬성했다.
학년 단위 수학여행을 학급 및 소규모 단위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28.2%로 2위였고, 현행 방식을 유지하자는 의견도 21.2%나 됐다.
수학여행을 변경·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교원 중 60%는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실시'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어 '공개입찰제도를 개선해 안전한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18.4%), '수학여행 실시 전 학생들에게 안전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한다'(11.3%), '안전교육 등 교사연수를 강화해야 한다'(7.9%) 순이었다.
소규모 수학여행을 실시할 경우 애로사항으로는 소수의 인솔교사로 인한 학생 안전 우려(42%), 장소선정 및 준비의 어려움(19%), 비용 증가(11%) 등이 제시됐다. 소규모 수학여행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은 9.2%에 머물렀다.
잇단 대형사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1∼2년새 학생안전교육이나 재난대비 연수·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교원이 10명 중 4명에 달했다.
최근 1~2년 이내에 학생안전교육 또는 재난대비 연수·교육을 받은 교원은 전체 60%에 그쳤다.
40%는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받은 경우도 66.4%는 체험 없이 매뉴얼 및 강의자료 중심 이론교육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12.9%에 불과한 반면 부족하다는 의견은 58.5%나 됐다.
또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도 절반이 넘었다.
학생들의 위험 대처능력에 대한 질문에 교원 58.8%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긍정적인 답변은 41.2%에 머물렀다.
교사 72.6%는 안전사고 및 재난에 대한 학생들의 대응 및 대처능력을 실질적으로 길러주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반복훈련형 체험안전교육의 주기적·의무적 실시'를 제시했다.
정부 차원의 체계적 안전 매뉴얼 제작·보급(12.4%), 학생안전교육과 관련한 수업시수 확보(9.8%) 등도 필요한 과제로 꼽혔다.
아울러 학교장이 수학여행 등 외부 체험활동의 안전대책을 직접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법' 개정안의 효과에 대해 교사들은 반신반의 하고 있었다.
개정 법률의 효과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와 '대체로 효과적일 것이다'라는 답변은 각각 4.4%, 26.4%에 그쳤다.
대신 '보통이다'(23.3%),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34.2%),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다'(10.1%)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이에 대해 교총 관계자는 "학교장이 학생안전 점검에 노력을 다해도 교통, 숙박 등은 학교의 노력만으로 안전의 확보가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설문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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