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기업들은 롯데와 샘표를 배우라

[기자수첩]기업들은 롯데와 샘표를 배우라

모두다인재 조영선 기자
2014.10.27 10:07

바야흐로 취업시즌이다. 대학가 취업준비생들은 취업의 문턱이 높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문턱이 높은 것도 문제지만 공개된 취업정보의 양이 적다는 점도 이들을 괴롭힌다. 취업카페를 전전긍긍하며 정보를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고, 그나마 기댈만한 곳은 공개적으로 질문이 가능한 채용설명회 정도다.

이에 채용설명회를 찾은 지원자들은 두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필사적이다. 노트 필기는 물론이고 노트북을 꺼내 일일이 담당자의 말을 받아 적는 등 분위기는 프레스센터를 방불케 한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단편적인 채용 공고만으로는 직무, 인재상, 채용전형 등 자세한 사항을 이해할 수 없지만 채용설명회에서는 비교적 이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채용설명회에서도 답답함을 풀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연봉, 모집 인원 등 기본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채용설명회를 찾은 지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한다. 취준생은 말할 것도 없고 기자에게도 막무가내다. '대신가는 채용설명회'라는 기획코너 취재를 위해 정보를 요청해도 "홍보실을 통해서만 공개한다",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냉랭한 말이 돌아오기 일쑤다. 현장에서 취업준비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몇몇 학생들은 "수업이나 일정을 마다하고 달려왔지만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반해 모든 채용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도 있다. 롯데, 샘표 등 몇몇 기업은 채용설명회에서 연봉, 모집인원뿐만 아니라 경쟁률, 전형별 합격 배수, 근속년수 등 실질적인 정보를 모두 공개해 환호를 받았다. 이런 기업들의 열린 자세는 지원자들에게 해당 기업에 대해 호감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갖게 하기도 한다.

채용에 대한 폐쇄적인 자세는 결국 기업 자신에게 악영향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적절한 인재를 놓칠 수 있는 잠재적 악영향뿐만 아니라, 제한된 정보제공으로 입사 후 퇴사하는 직원의 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입사 1년도 되지 않아 퇴사하는 비율이 높은 이유는 지원자의 '나약함'에만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기업 스스로에게도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들어오면 알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알 필요는 없다'는 말은 당장의 부담을 피하기 위한 무책임한 답변일 뿐이다. 오래도록 일하고자 하는 인재를 원한다면서 기업 정보공개에는 소극적인 채용 문화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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