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을 공모한 국사편찬위원회가 정확한 지원자 수를 공개하지 않아 '밀실 집필'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9일 저녁 6시 국정 역사 교과서 개발을 위한 집필진 공모를 마감했다. 진재관 국편 편사부장은 한 매체를 통해 "우려했던 정도는 아니며 공모인원인 25명 이상의 집필진이 몰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확한 지원 현황은 최종 선정일인 20일 이후에나 밝히겠다"고 덧붙여 모집 결과에 대한 정보는 약 10일 후에나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원 현황이나 경쟁률이 끝내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국편은, 집필진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면서 집필자 정보 공개에 대한 원칙을 '대표집필자 명단만 밝히겠다'고 번복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집필자는 총 집필인원인 36명 중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단 한 명 뿐이다. 또 다른 대표집필자로 언론에 공개됐던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는 성희롱 의혹으로 인해 불명예 사퇴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친일, 독재 논란이 불거지는 현대사의 경우 끝까지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역사는 '사실'이 아닌 '해석'이란 측면에서 집필자의 시각이 서술의 전체적 방향성을 좌우하는데, 끝까지 명단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편향된 저자의 시각이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집필진과 별개로 교과서 집필을 심의할 교과서 편찬심의위원을 오는 13일 오후 5시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심의회는 중등학교 역사교과서의 편찬준거와 집필세목, 교과용도서 원고 등을 심의하게 된다. 대학의 조교수 이상의 교원이나 5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가진 중등학교 교원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