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9월→11월→내년 3월로…주민 민원 따른 공사 차질 탓
그 사이 진학 수요 급증…개교 후 학생 수용 방안 새 과제로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무릎호소'를 하며 조속한 개교를 촉구한 서울 강서 특수학교(서진학교)가 결국 해를 넘겨 문을 열게 됐다. 애초 올 3월 개교를 목표로 했지만 이후 세 차례나 더 연기된 끝에 내년 3월로 미뤄졌다.
그동안 서진학교 개교를 반대했던 이 지역 일부 주민들이 공사 민원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공사가 지연된 영향이 크다.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불가피한 연기를 수용하고 있지만 늦은 개교에 따른 진학 수요 급증으로 입학 경쟁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3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전날 서진학교 개교 시기를 내년 3월로 조정하는 것을 최종 결정했다.
강서구 옛 공진초 부지에 들어서는 서진학교는 지난 2017년 9월 학교 설립 문제를 놓고 열린 공청회에서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개교를 호소해 화제가 됐던 학교다. 지적장애학생 대상 특수학교로 총 22학급(초·중·고), 142명 정원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다.
이번 개교 시기 변경은 벌써 네 번째다. 2019년 3월→2019년 9월→2019년 11월→2020년 3월 등으로 미뤄졌다.
첫 연기(2019년 3월→2019년 9월)는 학교 규모 확대와 기존 건물 내진보강 공사가 이유였다. 그 이후부터는 일부 지역 주민들의 잇단 공사 관련 민원 탓에 지연된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장애학생 학부모들의 조속한 개교 요구를 감안해 이른바 '9월 반쪽 개교'를 제안하기도 했다. 서진학교는 리모델링 건물(기존 공진초 건물)과 신축 건물로 구성되는데 일부 학생들이 올 9월 완공될 리모델링 건물에서 먼저 수업을 받도록 하고 신축 건물이 11월쯤 완공되면 전면 개교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학생 간 진학 우선순위 선정이 쉽지 않아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난색을 표했다.
이후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원해 추진했던 11월 전면 개교도 무산됐다. 건물은 완공되지만 학기 중 교사·학생 이동이 어려운 학교 운영상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7일 강서지역 장애학생 학부모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고 학부모들은 이를 수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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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 전국장애인학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는 "아쉽지만 학교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아이들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내년 3월로 미루는 것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사 지연, 학교 운영상 문제 등 불가피한 사유로 내년 3월로 개교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에는 이런 사안들이 모두 해결되기 때문에 내년 3월에는 문제 없이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진학교 진학 수요가 상당히 많아 학교 문을 열어도 문제다. 개교 기대감에 따라 현재 이 지역과 인근으로 장애학생들이 다수 유입됐고 개교 지연 과정에서 더 늘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서진학교 진학을 원하는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은 100여명, 내년 초등학교 1학년은 70~8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진학교 초등학교 1학년 정원은 6~7명에 불과하다.
이은자 부대표는 "서울시교육청이 서진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싶은 학부모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는 없겠지만 진학 수요를 미리 파악해 최대한 감안하는 노력을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급 수 조정이 필요하다면 이를 사전에 파악해 별도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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