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목포항 피항선박 2200여척 빽빽…어민들 홋줄 묶고 또 묶고 초긴장

[르포]목포항 피항선박 2200여척 빽빽…어민들 홋줄 묶고 또 묶고 초긴장

뉴스1 제공
2020.08.26 16:30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항이 피항한 어선들로 가득하다. 2020.8.26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26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항이 피항한 어선들로 가득하다. 2020.8.26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목포=뉴스1) 황희규 기자 = "태풍이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다는데 불안불안하네요."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가운데 26일 오후 전남 목포항은 피항 선박들로 가득 찼다.

어선 선장들은 배에 올라 결박이 제대로 됐는지 점검하고, 다음 어획작업을 위해 밧줄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배를 점검하던 선장 정모씨(58)는 "고정작업을 마치고 귀가했다가 다른 선장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왔다"며 "홋줄을 더 단단하게 묶고 오는 길이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바비의 여파로 배가 바다에 떠내려가거나 파도에 휩쓸려 파손되는 등 피해를 보지 않도록 결박작업에 신경을 썼다.

또 다른 선장 변모씨(49)는 "태풍이 올 때마다 큰 피해 없이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홋줄 작업을 한다"며 "뉴스를 보니 강풍이 예상된다 해서 불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목포해경은 태풍 바비를 피해 정박 중인 선박은 목포 내 6900여 척이며 이 가운데 목포항 인근에 2200여 척이 피항 중인 것으로 집계했다.

목포항 인근 종합수산시장 상인들도 태풍 대비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상인들은 가판대 위에 놓인 수산물을 가게 내부에 있는 냉동창고로 옮기는가 하면 유리창에 검은색 테이프를 X자로 붙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일부 상인들은 아예 가게 셔터를 내려 영업을 중단했고, 가게 옥상에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작업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간판을 밧줄로 묶어 고정한 뒤 벽돌 등을 올려두는 상인도 많았다.

20년간 수산물 가게를 운영한 고향순씨(66·여)는 "이른 새벽부터 나와서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식자재 등을 옮기고 있다"며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전날 밤부터 불안해서 잠을 설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인 김기석씨(58)는 "불안한 마음에 새벽부터 나와서 태풍 대비 작업을 했다"며 "태풍이 무사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곳에서 40여년 동안 식료품 가게를 운영한 정순자씨(62·여)도 "대비를 한다고 하더라도 불안한 마음은 가시질 않는다"며 "문단속과 보수작업을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