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영업 제한 후 발길 돌린 손님들 편의점에 몰려
수도권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는 다음달 6일까지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영업시간이 9시까지입니다.(9시 전까지 나가주세요.)"
30일 오후 8시51분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인근 상가거리 A주점 업주는 깊은 한숨을 몰아쉬며 매장 내 손님들에게 영업마감을 알렸다.
30일부터 시작된 수도권에서의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로 오후 9시부터 야간 영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미리 2.5단계 정부 방침을 숙지한 손님들은 자연스레 자리를 정리 했지만, 그렇지 못한 손님들은 영업이 한창일 시간 문을 닫는다는 업주의 말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영업 종료 10여분 전 가게를 들어선 손님들도 업주의 영업제한 고지에 "아차"하면서 가게를 나섰다.
A주점 업주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미리 사전에 정부 방침을 알고 알아서 영업 종료 시점에 가게를 떠났다"면서 "모르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여러 분 계셨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가장 큰 번화가 중 한곳인데) 집단감염이 쏟아지기 시작한 시점부터인지, 8월15일 이후부터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영업제한 전 낮 시간에 손님 없는 테이블에서 아르바이트생과 마주 앉아 (사람이 하도 없어서) '죽음의 도시'같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시국이 시국인지라 정부 방침에 수긍하면서도 매출이 70%나 급감한 상황에서 9시 영업제한까지 걸리니 죽을 지경"이라면서 "아버지 가게를 물려받아 영업한 지 1년이 채 안됐는데, 1년이 안된 자영업자에게는 지원해주는 대책이 없어 그동안 지원을 못받았기에 규제 대책과 함께 자영업자 지원 기준을 완화해 지원 대책도 같이 추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이날 인천의 대표 번화가 로데오거리는 평소같으면 사람들 발걸음으로 북적였을 시간에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점 내부는 텅 비었고, 거리에는 가게를 나서는 몇몇 무리만 드문드문 보였다.

그러나 편의점 앞은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편의점 앞 노상은 주점 영업 제한으로 발길을 돌린 손님들로 북적였다. 오후 9시30분쯤 구월동 시청 앞 편의점 4곳~5곳 앞 펼쳐진 테이블은 손님으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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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손님들은 자리를 잡지 못해 맥주를 들고 서성이기도 했다.
손님 B는 "평소같으면 시원하게 매장 안에서 술을 마셨겠지만, 다들 문을 걸어 잠가 매장을 나오다가 편의점에 자리를 잡았다"면서 "빨리 이 시국이 끝나서 편하게 친구들과 시원한 매장에서 늦게까지 맥주 한잔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손님 C는 "친구와 (매장에서) 술을 마시다가 아쉬운 마음에 집에 귀가하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2차를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자유롭게 술도 마시지 못하고 너무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했다. 2.5단계는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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