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시대에 현명하고 안전한 추석 보내기

[기고] 코로나 시대에 현명하고 안전한 추석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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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9 14:30

김옥선 대전 둔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대전둔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김옥선 © 뉴스1
대전둔산소방서 예방안전과장 김옥선 © 뉴스1

(대전=뉴스1) = 2020년은 잃어버린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올 초 잠시라고 생각했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바뀐 우리의 일상이 8개월째 이어져 우리의 삶을 흔들고 있다.

우리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극명히 나뉘고 있다.

얼마 전 국민 모두를 울리는 가슴 아픈 뉴스를 접했다. '라면형제'라고 불리는 형제의 이야기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를 가지 못했던 8살·10살 어린 형제가 보호자가 없는 사이 배고픔에 라면을 끓이다 화재가 발생해 큰 화상을 입었다는 뉴스다.

지금까지도 아이들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호흡기에 의지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소방관 생활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어린 아이들이 다친 사고는 마음 한 켠에 돌을 얹어 놓은 듯한 묵직한 슬픔이 느껴진다.

이 사고 또한 코로나로 인해 뒤바뀐 혼돈의 사회에서 벌어진 사고이다.

이제 추석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엔 코로나로 인해 명절 문화가 바뀌고 있다. 장거리 이동을 자제하고 집에서 가족끼리 음식을 해먹어야 한다.

추석에는 각종 전이나 튀김 등 식용유를 사용하는 음식이 많다. 식용유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식재료 이지만, 위험한 물질 중 하나이다. 식용유를 12분간 가열하면 온도는 330도를 넘어 불이 붙는다.

최근 3년간(2019년 기준) 음식물로 인한 화재 1만 여건 중 식용유로 인한 화재가 5건 중 1건꼴이다.

식용유를 사용하다가 화재가 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용유에 불이 붙으면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붓는다.

식용유에 물을 부으면 어떻게 될까? 오히려 불이 더 붙는다. 순간적으로 화염이 커져 불길이 번지거나 불똥이 튀어 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분말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기도 하지만 식용유 화재에서 만큼은 잘 듣지 않는다. 일시적으로 불길을 잡을 수 있지만 기름 온도 때문에 다시 불이 붙기 때문이다.

분말소화기가 없거나 긴급한 상황에서는 가까이에 있는 잎이 큰 배추 같은 채소나, 젖은 행주 등으로 프라이팬을 덮으면 산소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화재가 진정이 된다.

그렇다면 식용유 화재에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영어 단어 키친의 첫 글자를 딴 'K급 소화기'이다.

K급 소화기는 기름막으로 산소를 완전히 차단해 식용유 화재에 효과적이다. 아직 K급 소화기에 대한 홍보와 정보가 부족하여 잘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고 외식보다는 직접 요리하는 시대가 도래한 만큼 집안에 꼭 비치해야 할 필수 아이템이 바로 K급 소화기이다.

이번 추석에 명절 선물로 K급 소화기 선물은 어떨까? 추석에 온 가족이 함께 맛있는 음식을 요리할 때 K급 소화기가 있다면 더욱더 안전한 명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이 코로나 블루를 겪었거나 겪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마음에 병이 들었다는 이야기다.

몸의 면역력만큼이나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올 추석에는 마음의 면역력도 키울 수 있는 그런 한가위가 되길 바란다.

또한 코로나가 하루 빨리 종식돼 "2020년엔 그땐 그랬지 엄청 났어" 라고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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