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과 한강버스·DDP...이명박·오세훈 '서울의 미래' 특별대담

청계천과 한강버스·DDP...이명박·오세훈 '서울의 미래' 특별대담

오상헌 기자
2025.10.04 15:44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 전·현직 서울시장 40여분 대담
"청계천 복원은 도시 브랜딩, 서울 변화의 시작점" 공감
오세훈 "2~3년후 한강버스 없는 한강은 상상 어려울것"
이명박 "한강 폭 넓어 배 꼭 필요, 재운항때 탑승할 것"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 특별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 특별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서울의 미래'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2005년 청계천을 복원해 지금의 '하드웨어'를 구축했다. 오 시장은 2006년 첫 취임 이후 청계천을 서울 도시브랜드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로 확장하는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청계재단에서 진행한 '청계천복원 20주년기념 특별대담' 영상을 4일 공개했다. 조수빈 아나운서의 사회로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 가치, 도시 브랜딩 전략, 서울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 대담이 약 40분간 이어졌다.

오 시장은 대담에서 "전세계 도시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을 때 꼭 방문하는 곳이 청계천과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 토피스(TOPIS)"라며 "이런 콘텐츠들이 서울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은 도심 속 생태계를 살린 전세계 도시 역사상 보기 힘든 사업이자 서울 도시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임자의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로 부가가치를 더하는 것이 후임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의 자연과 환경을 서울시민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생각으로 복원 결단을 내렸다면서 "활용을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복원 과정에서 정부와 시민들의 반대를 설득하고 대안을 제시해 해결한 일화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청계천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외국인으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하자 오 시장은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광화문광장, 청계천에 이어 이젠 한강까지 서울 전역에서 야외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광장, 공원 등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서울의 문화 자체를 바꾸자는 발상에서 시작된 것이 야외도서관"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도심 한가운데 서울광장 같은 잔디밭이 있는 도시가 없다"며 "서울광장을 지나다닐 때마다 조성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도시 브랜드의 철학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 시장은 "브랜딩은 한마디로 전 세계에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라며 "전세계인들이 투자하고, 살고, 공부하고, 관광하기 위해 서울을 찾고 이로 인해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도시브랜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도 "청계천은 전국을 넘어 세계화된 브랜드로 발전했다"며 "도시브랜드가 높아지면 관광객이 모이고, 투자도 이어지면서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공감을 포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은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직접적인 금전 지원이 통치하기엔 좋을지 몰라도 국민에 대한 사랑,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은 아니다"는 말도 했다. 전 국민에게 지급한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도 화두에 올랐다. 이 전 대통령은 "동대문 지역의 활용 가치를 찾지 못할 때 DDP를 들여왔고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하는 한국의 중심조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세계적인 명품브랜드, 디자이너 패션쇼 등 2028년까지 대관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며 "DDP 시설과 이미지가 명품브랜드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강버스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오 시장은 "청계천 없는 서울을 상상하기 어렵듯 앞으로 2~3년만 지나면 한강버스 없는 한강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성공을 확신했다. 일시 운항 중단 결정에 대해선 "시행착오를 바로잡기 위해 시민들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도 "한강처럼 폭이 넓은 강에 배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재운항 시작하면 꼭 한번 탑승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서울의 도시 브랜드 제고에 크게 기여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직접 봤는데 서울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하자 오 시장은 "세계인들이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평했다. 두 전·현직 시장은 특히 '케데헌 2'가 만들어진다면 청계천, 한강 등도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오상헌 정치부장

모색은 부분적으로 전망이다. 모색이 일반적 전망과 다른 것은 그 속에 의지나 욕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 고종석, 코드훔치기 서문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