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새 보금자리 '해든집'으로 이주했다.
중구는 서울시, 사업시행자 등과 민간 재개발 방식으로 추진한 전국 최초의 '선(先)이주 후(後)개발' 정책이 결실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지난 8월 양동구역 11·12지구에 '해든센터'가 준공됐다. '해든센터'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기부채납 형식으로 건립된 공공복합시설이다. 연면적 8400여㎡ 규모의 18층 건물에 공공임대주택(해든집) 182세대와 사회복지시설,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섰다.
양동구역 11·12지구 재개발사업은 다른 지역에 거주시설을 확보해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대책으로 추진됐으나 이 지역에 계속 남고 싶어 하는 당사자들과 이주대상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중구는 서울시, 사업시행자, 전문가 등과 '선先이주-선(善)순환' 모델로 정비계획을 변경했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기 전에 먼저 주민들이 입주할 임대주택을 마련하고 이주를 마친 뒤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중구는 실태조사와 면담, 이주대책 설명회, 물품 지원, 환경 관리 등으로 주민들과 유대감도 형성했다. 그 결과 지난달 142가구가 임대주택 '해든집'으로 입주를 마쳤다.
입주 초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찾아가는 전입신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회현동주민센터에서 고령자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해든센터를 직접 방문해 전입신고를 도왔다. 민간기업도 힘을 보탰다. 노벨리스코리아가 소형냉장고 45대를, 롯데백화점 본점이 주방용품으로 구성된 입주 환영꾸러미 160세트를 중구에 후원해 쪽방촌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전날 해든센터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길성 중구청장은 쪽방촌 주민들의 이주를 축하하고 시설을 둘러봤다. 노숙인으로 구성된 '보현오케스트라'의 축하공연도 열렸다. 입주민들은 "눈치보지 않고 빨래도, 샤워도 실컷 할 수 있어서 좋다", "깨끗하고 편리한 곳에 살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 쪽방에서 호텔로 이사온 것 같다" 등의 소감을 전했다.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이 이주를 마치면서 양동구역 제 11·12지구 정비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자리에는 지하10층부터 지상32층, 연면적 약 5만 1928㎡ 규모의 업무·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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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성 중구청장은 "쪽방촌 주민들이 따뜻한 보금자리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고 중구의 재개발이 갈등없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