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기후테크 육성사업 선정기업① '에너리치' 인터뷰
경기도 탄소중립 전략 '스위치 더 에너지' 수행…RE100 기반 재생에너지 확대
고압 수소 제조용 Ti-PTL 개발 국산화 성공…PEM 수전해 효율 극대화

금속가공 전문기업 에너리치가 고정밀 금속소재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 생산 효율을 대폭 끌어올릴 차세대 티타늄 다공성 소재(Ti-PTL, Titanium Porous Transport Layer) 개발과 양산기술 확보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경기도 기후테크 전시회' 공개 이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기공률(40% 이상)과 전기 부식 저항성을 동시에 구현해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을 높였고, 제조공정에서 수소 생산 효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적 혁신도 보여줬다.
에너리치가 개발한 Ti-PTL은 고분자 전해질막 수전해(PEMEC, Proton Exchange Membrane Electrolysis Cell) 시스템의 핵심 부품이다. PEMEC은 고순도 수소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청정수소 제조 방식이다.
티타늄 다공체 제조에서 에너리치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이 돋보인다. 테이프 캐스팅(Tape Casting) 공법과 1000℃ 이상 고온 진공 소결 기술이 담겨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균일한 기공 구조를 갖춘 박판형 티타늄 다공체를 구현했다. 플라스마 표면처리와 백금(Pt) 코팅 기술도 적용해 내식성과 내구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 기술들은 에너리치가 자체 개발한 핵심 특허다. 현재 3건의 특허 중 1건이 등록 완료됐고 2건은 심사 중이다.
박만호 에너리치 대표는 "PEMEC 공정은 1A/㎠ 이상의 고전류 밀도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다공성 금속층이 필수적"이라며 "Ti-PTL은 물의 흡수부터 가스 배출, 촉매 접촉면 확장까지 복합 기능을 수행하며 수전해 셀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설명했다.
Ti-PTL은 올 상반기부터 국내 수소 제조 대기업에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 본격적인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에는 납품돼 그 성능을 입증한 상태다. 독일, 스페인, 노르웨이,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제품 테스트 중이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출도 예상된다.

박 대표는 "수소산업의 해외시장 규모는 상당히 크다"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대체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리치는 창업 초기부터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사업화 자금 지원과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경기혁신센터가 주최한 전시회에서 해외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확보했고, '기후테크 육성사업' IR 프로그램 참여 등을 통해 판로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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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리치는 현재 수원시 고색동에 위치한 공장에서 Ti-PTL을 자체 양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접 생산 체계를 갖추면서 품질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대응 속도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다공체 소재 기술은 수소 산업을 넘어 의학,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금속 다공체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기후테크' 핵심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너리치를 비롯한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이들을 육성하는 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사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