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대표 "이력서·채용공고 동적 매칭으로 채용 시장 혁신 일으킬 것"
국내·외 동시 출격…"다음달 캐나다에 법인 설립, 나스닥 상장도 계획 중"
경기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기업…멘토링 지원 받아 글로벌 진출에 속도

"인공지능(AI)이 이력서를 대신 써주는 것이 아니라, 합격을 위해 무엇이 부족한지 냉정하게 알려주는 '뼈 때리는' 피드백이 진짜 구직자를 돕는 길입니다."
AI 기반 커리어 매칭 플랫폼 '리스펙'(Re:Spec)을 개발 중인 김충환 포텐셜랩스 대표는 28일 머니투데이 인터뷰에서 기존 채용 시장의 비효율을 걷어내는 'HR(Human Resources) 분야의 토스'가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명 포텐셜랩스는 사람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서비스명 리스펙은 '존중'(Respect)과 '다시 구체화한다'(Re-specification)는 중의적 의미를 담았다. 김 대표는 "스펙을 쌓는다는 것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사람의 한계를 부정하는 표현"이라며 "사람은 새로운 것을 배우며 스펙은 언제든 리셋(초기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텐셜랩스는 경기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기업으로, 멘토링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HR(인적자원) 기술 시장에 대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자소서 대필' 서비스가 주류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리스펙은 구직자에게 합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냉정하게 분석해주는 '팩트 폭격기'(팩폭)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리스펙은 구직자가 이력서를 올리면 AI가 희망하는 채용공고와 비교 분석해 부족한 역량이 무엇인지, 어떤 경험을 더 강조해야 하는지 직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나아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교육이나 멘토를 연결하고, 본인 역량에 더 적합한 다른 회사를 추천하기도 한다.
이런 서비스는 김 대표의 경험에서 나왔다. 이스트소프트 그룹사 본부장 출신으로 15년 차 기획자인 그는 지난 2년간 KDT(K디지털 트레이닝) 교육을 통해 400여명의 수강생과 1000시간 이상의 1대1 면담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구직자들이 능력이 없는 게 아니라 채용공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탈락이 거듭되면 자신감도 낮아져 결국 '쉬었음' 청년이 되는 것"이라면서 "기업 역시 채용공고를 불친절하게 쓰는 경우가 많아 미스매칭이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포텐셜랩스의 경쟁력은 '동적 생성'(Dynamic Generation) 기술에 있다. 이 기술로 구직자에게는 본인 가치관과 성향에 맞춰 채용공고를 재구성해 보여주고, 채용 담당자에게는 해당 직무에 최적화된 형태로 변환한 이력서를 보여준다. 이 기술은 PCT 특허 출원 중이며, 글로벌 기술 보호를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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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지원자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채용공고가 지원자의 언어로 바뀌고, 반대로 기업에는 지원자의 핵심 역량이 부각되도록 이력서가 바뀐다"면서 "이를 통해 이직 의사가 없던 핵심 인재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기업은 허수를 걸러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인터뷰(면접) 없는 채용'이다. 평소 AI와의 대화 데이터, 업무 문서 등을 통해 구직자의 성향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채용 시 불필요한 탐색 비용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현재 2~3달씩 걸리는 채용 프로세스를 1개월 이내로 단축해 기업들이 채용의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포텐셜랩스는 설립 7개월 차의 초기 스타트업이지만 자체 구축한 CRM(고객관계관리)과 AI직무교육 사업을 통해 이미 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에서 최상위 등급 평가를 받으며 약 1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리스펙은 현재 클로즈베타 테스트 중이며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 진출은 국내·해외 동시에 이뤄진다. 다음달 캐나다 밴쿠버에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시장을 공략한다. 김 대표는 "캐나다는 학벌보다 직무 역량을 중시하고 레퍼런스 체크가 까다로워 AI 기반 검증 수요가 높다"면서 "현지 투자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나스닥 상장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어 버전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으며, '스타트업 포 구글' 프로그램에 선정돼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디캠프(은행권청년창업재단)와 곧 협약을 맺고 스타트업 인재 매칭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단순한 채용 플랫폼을 넘어 청소년 진로 상담부터 시니어 멘토링까지 아우르는 생애주기 커리어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면서 "링크드인과 인디드를 뛰어넘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