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는 청소년, 점점 더 어려진다…여성 청소년 자살도 크게 늘어

자살하는 청소년, 점점 더 어려진다…여성 청소년 자살도 크게 늘어

황예림 기자
2026.03.13 16:43
최근 10년간 청소년 자살이 어린 연령대로 내려가고 여성 청소년의 자살 증가세도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성평등가족부
최근 10년간 청소년 자살이 어린 연령대로 내려가고 여성 청소년의 자살 증가세도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제공=성평등가족부

최근 10년간 청소년 자살이 어린 연령대로 내려가고 여성 청소년의 자살 증가세도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사회·정서적 역량을 키우는 예방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성평등가족부는 1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2026년 제1차 청소년 정책 포럼'을 열고 청소년 자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 자료집에 따르면 청소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10~19세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2015년 4.2명에서 2024년 8.0명으로 약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자살 위험이 낮은 연령대로 내려오는 '저연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014년 자살률을 기준값(1.0)으로 설정한 자살률지수를 살펴보면 10~14세의 자살률지수는 2019년 1.73을 기록한 뒤 2024년에는 3.18까지 상승했다. 2014년과 비교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연령대의 자살률이 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반면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5~19세의 자살률지수는 같은 기간 1.75로 상대적으로 완만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

여성 청소년의 자살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여성 청소년 자살률은 2014년 3.2%에서 2024년 8.7%로 크게 높아졌다. 같은 기간 남성 청소년 자살률은 5.5%에서 7.4%로 상승해 증가 폭이 여성보다 작았다.

여성 청소년 중에서도 15~19세 연령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연령대 여성의 자살률은 2015년 인구 10만명당 5.9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7.1명)보다 낮았지만, 2024년에는 13.5명으로 늘어 남성(11.7명)을 넘어섰다.

권세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정책연구부장은 "청소년기는 사회·정서적 기술을 습득하는 동시에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시기"라며 "자살 예방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긍정적 정신건강을 증진하는 포괄적 접근을 학교에서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 자살 사망자의 약 80%가 첫 번째 자살 시도로 목숨을 잃는다"며 "청소년들은 부정적 감정이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단순한 문제 해결을 위해 충동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어 위험 신호를 사전에 포착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가장 많은 청소년이 생활하는 학교에서 어린 시기부터 사회·정서적 생활기술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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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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