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 "반도체 산단을 동력으로 용인 르네상스 2.0 열겠다"

이상일 시장 "반도체 산단을 동력으로 용인 르네상스 2.0 열겠다"

경기=이민호 기자
2026.04.16 11:41

2031년 앵커기업 세수 1조1000억 추정…교통·문화·복지 쏟아붓는 르네상스 2.0 시대 예고
교통 인프라-첨단 산업은 운명 공동체…"반도체 성공해야 철도망 예타도 통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시장./사진제공=용인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상일 용인시장./사진제공=용인시

"최우선 목적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아닙니다. 목표는 용인 르네상스 2.0 입니다."

예상 투자 규모 1000조원(SK하이닉스 600조원·삼성전자360조원)에 육박하는 용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둘러싸고 정치권 일각에서 '분산·이전론'이 사그러지지 않는 가운데, 연이어 정부와 정치권을 비판하고 있는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4일 머니투데이와 만난 이 시장은 "제가 무슨 반도체에만 목메고 있나요?"라고 반문하면서도 대화 중심은 자연스레 반도체 클러스터로 향했다.

그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동력으로 '용인 르네상스 2.0'을 바라보고 있다. 반도체로 벌어들인 막대한 세수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전면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장은 "2031년이면 앵커기업에서 나오는 세수가 1조1000억원 가량 추가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면 교육, 교통, 문화예술, 생활체육, 복지, 장애인 지원 복지 등 그동안 못했던 투자를 과감히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백·신봉선 등 추진 중인 교통 인프라 사업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집적이 생명인데 팹 분산? 삼성 팹 6기 다 짓겠다는 건지 밝혀야"

이 시장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반도체 산단의 경기 남부 집중을 '리스크'라며 분산 배치에 공감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도체는 모여 있어야 되는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김 총리가 내년 중 국가산단 부지조성 착공에 들어간다고 한 것을 두고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늦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우려했다.

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이 전력 공급 계획에 서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당초 계획된 삼성전자 팹(생산라인) 6기 건설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용인 국가산단에 삼성전자 팹 2개 정도만 세우고 3, 4기부터 5, 6기까지는 짓지 말라는 뜻인지 아니면 6개를 다 짓도록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송전이나 용수 공급과 관련된 갈등은 늘 있기 마련인데, 이를 조정하고 해결할 책임은 국가에 있다"면서 "송전망 건설이 어렵고 가뭄이 걱정된다는 등의 이유로 정부가 세운 전력·용수 공급계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은 정부 의무를 게을리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천조개벽' 이끈 규제 혁파… "SK 단독 600조, 삼성 더해 1000조 궤도"

용인시는 굵직한 난제를 돌파하며 글로벌 반도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화단지 지정이 쏘아 올린 대규모 투자 유발 효과가 대표적이다.

이 시장은 "SK하이닉스 투자 규모가 122조에서 600조로 늘어나서 천조개벽이라는 말이 나온 게 민선 8기 이야기다"라면서 "2023년 7월 국가 첨단 전략 산업 특화 단지 지정을 받아 용적률 상한이 350%에서 490%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당초 2복층으로 계획했던 팹을 3복층으로 높여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단독 투자 규모(약 360조원 이상)가 더해지면서 '천조개벽'이 열렸다고 했다.

대표적인 난제 해결 성과로 45년 동안 도시 발전을 막았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를 꼽았다. 수원시 면적의 53%와 맞먹는 넓은 토지를 규제에서 풀었다. 또 군사시설보호구역과 이중으로 묶여 불합리한 규제를 받던 경안천 일대 수변구역 3.728㎢를 풀어 경제 가치를 높였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인터뷰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이상일 용인시장이 인터뷰에서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혈관 뚫리는 철도망… "반도체 수요로 경제성 확보"

이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 시기에 맞춘 교통망 확충 사업도 순항하고 있으나, 이는 산단 조성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이뤄진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산단이 조성되어야 막대한 교통 수요가 발생하고, 이를 바탕으로 철도망 사업의 경제성(B/C) 타당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산단과 반도체 특화 신도시로 경강선 연장 사업·중부권 광역급행철도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경기남부광역철도(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수서역~성남 판교~용인 신봉·성복동~수원 광교~화성 봉담' 역시 비용 대비 편익(B/C)값이 1.2로 높게 나와 '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동서횡단선, 평택~부발선 등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영향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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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이민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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