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밖 청소년 10명 중 2명은 자살을 고민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가족부는 26일 '2025년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청소년쉼터·소년원·보호관찰소·대안교육기관 이용 청소년과 검정고시 응시자 등 총 28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내 자살을 생각한 비율은 21.1%로 집계됐다. 실제 자살 시도 경험은 7.8%, 자해 시도 비율은 16.2%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과 실제 자살 시도 경험 비율은 2년 전보다 개선됐다. 2023년에는 자살 생각이 23.6%, 실제 시도가 9.9%였다.
최근 2주간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우울감을 겪은 비율은 31.1%로, 2023년(32.5%)보다 소폭 낮아졌다. 은둔 경험은 35.1%로 직전 조사(42.6%) 대비 크게 줄었다.
건강 행태 조사의 경우 주 5일 이상 하루 60분 신체활동 실천율은 14.2%로, 2023년(10.8%) 대비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비만율은 17.7%에서 18.7%로 증가했다.
최근 30일간 하루라도 흡연한 비율은 20.4%, 음주율은 20.3%였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33.5%로, 2023년 33.8%와 유사했다.
학교를 그만둔 이후 마약류를 복용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1.2%로 2023년(1.0%)보다 0.2%포인트(P) 늘었다. 반면 최근 3개월 내 돈내기 게임 경험 비율은 6.1%로 직전 조사(8.6%) 대비 2.5%P 감소했다.
은둔 경험은 뚜렷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둔을 겪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35.1%로 2023년(42.6%)보다 7.5%P 감소했다. 은둔 기간은 '3개월 미만'이 27.1%로 가장 많았다. 은둔에서 벗어난 계기로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지원서비스 이용(29.7%), 스스로 변화 필요성을 느껴서(22.1%),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11.1%) 등이 꼽혔다.
사회적 고립감은 4점 만점에 1.96점으로 '드물게 느끼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여자 청소년(2.07점)이 남자 청소년(1.83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교를 그만두는 시기는 고등학교가 67.2%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교(22%) △초등학교(10.9%) 순이었다. 학업 중단 이유로는 '심리·정신적 문제'가 3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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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관련한 어려움도 여전했다. '진로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응답이 42.4%로 가장 많았고 △'적성을 모르겠다'(41.2%) △'진로를 생각하면 불안하다'(40.9%)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도 31.4%에 달했다.
다만 학업 복귀 의지는 확대되는 추세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는 응답은 70.7%였으며 대학 진학을 계획하는 비율은 35.7%였다. 2023년 조사 대비 검정고시 준비는 1.2%P, 대학 진학 준비는 6.1%P 각각 증가했다.
학교를 그만둘 당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관련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응답은 54.2%로, 관련 정보 접근성은 꾸준히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성평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심리·정서 지원과 진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담복지센터 연계를 통한 마음건강 지원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기반 교육과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우울감과 은둔 경험이 감소하는 등 일부 긍정적 변화가 나타났지만 여전히 정서적 어려움과 진로 불안이 큰 상황"이라며 "학교 밖 청소년이 학업과 진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