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

#. '우리 동네에 개선하고 싶은 환경을 서술하라'는 초등학교 서술형 문항이 적힌 종이에 기자가 검은색 펜으로 손글씨를 써 내려갔다. 펜을 전용 단말기에 꽂자 방금 적은 손글씨가 화면에 그대로 옮겨졌다. 종이를 스캔하거나 내용을 다시 입력하는 과정은 없었다. 답안이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1분이 되지 않았다.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에는 서·논술형 평가 확대에 대비한 다양한 에듀테크가 공개됐다. 특히 교실에서 서·논술형 답안을 채점할 때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가장 눈길을 끈 전시품 중 하나는 네오랩컨버전스의 '아이글 서·논술 AI 평가 서비스'다. 학생이 네오랩컨버전스의 스마트펜으로 종이에 글을 쓴 뒤 펜을 전용 단말기에 넣으면 필기 내용이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되고 인공지능(AI)이 작문 결과를 분석·평가하도록 설계됐다. 교사가 손글씨를 일일이 입력하거나 답안지를 스캔할 필요가 없어 서·논술형 채점에 드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아이글은 2022년 충남교육청과 협약을 맺은 뒤 충남 지역 80여개 학교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가 도입을 희망하면 스마트펜 10개가 들어 있는 전용 장비를 3세트씩 제공한다. 네오랩컨버전스 관계자는 "학생 30명의 답안을 채점까지 완료하는 데 최대 20분이 걸리지 않는다"며 "서·논술형 비중이 확대될수록 현장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NV의 수학 서술형 평가 솔루션 '듀오매스(DuoMate)'도 관심을 모았다. 듀오매스는 학생이 태블릿PC에 수학 풀이 과정과 정답을 입력하면 AI가 정답 여부뿐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까지 함께 분석한다. 답안을 작성하는 흐름을 추적해 어느 단계에서 오랜 시간 고민했는지, 어떤 개념에서 어려움을 겪었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다. 기본 문제은행을 제공하지만 교사가 직접 만든 문항에도 해당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다. BNV는 이르면 오는 10월 듀오매스를 정식 출시해 우선 학원 시장에 공급한 뒤 해외 학교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추론(Chooron)의 '꾸럼e'는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과정 중심 평가'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교사가 독서 등 비교과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학생들의 화면에 교사 화면이 공유되고 학생들은 수업 단계에 맞춰 자신의 생각이나 답변을 글로 작성한다. 꾸럼e는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글을 AI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교사는 단순히 최종 결과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수업의 각 단계에 얼마나 참여했는지, 학습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학생들의 활동 기록과 결과물을 바탕으로 비교과 영역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초안도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꾸럼e는 현재 전국 456개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초등학교 비교과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앞으로 중·고교 교과 수업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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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논술형 평가 확대로 문해력 교육의 수요가 높아질 것을 겨냥한 전시품도 있었다. 글핀의 '초등 문해력 골든타임 완성 학습 프로그램'은 한자를 획순 암기가 아닌 상형 원리로 이해하도록 설계한 콘텐츠다. 기본 상형의 결합을 통해 자연스럽게 의미를 익히도록 해 약 3000자를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상형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자체 교재는 특허도 출원했다.
김현주 글핀 교육이사는 "글핀의 특허 교재는 전국 5000여개 유치원에서 활용되고 있다"며 "문해력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올해 3월부터는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교재로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