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몰라서 묻습니까".
'고뇌하는 햄릿'으로 불려 온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12일 대선 불출마와 탈당을 선언했다.
'햄릿'은 이날 '결단'을 발표하며 구속 수감중이던 지난 87년의 경험을 들었다. 그러면서 "2007년이 87년의 재판이 돼선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김 전 의장에게 남아 있는 87년 12월의 기억은 무엇일까.
다음은 기자회견장을 나서는 김근태 전 의장과 일문일답.(※는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
-결단의 계기가 있나.
▶고민 많이 했다. 저의 역량이 부족했고 상황의 절박함도 있었다.
87년 6월 저는 감옥에서 보냈다. 당시 대선에서 양김이 분열됐다. 12월 대선날 밤 12시 반에 교도관에게 물었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교도관이 "몰라서 묻습니까"라고 대답했다. (※당시 야당의 김영삼·김대중 두 후보가 단일화하지 못했고 민정당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2007년이 87년의 재판(재탕)이 돼선 안된다. 제가 기득권을 버리는 것을 계기로 대통합의 길에 외로움 느끼는 의원들에게 국민의 관심과 격려 모이기를 기대한다.
-결단의 이유는.
▶한나라당은 안된다. 한나라당은 냉전적이고 부패하고 부자중심의 정책을 아직도 갖고 있다. 10년 전 구제금융(IMF)을 불러들인 경제철학에서 변한 게 없다. 21세기 초두에 그런 세력에게 정권을 주면 역사의 실패다. 한나라당 집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집결하는데 징검다리가 되겠다.
-누구랑 상의했나
▶독자 결정했다.
-민주당, 중도신당과는 어떻게 되나.
▶'한나라당은 안된다'고 하는 모든 세력이 집결해야 한다. 그 내부에서 경쟁하면 된다.
-오늘부터 뭘 할건가.
▶각계각층을 많이 만나겠다.
-(불출마·탈당 결심 관련)사전에 교감한 대선주자들 없나.
▶얘기 나누지 않았다.
-지지자들이 (불출마를) 반대했다던데.
▶가슴 아플 것이다. 그분들로선 받아들일 수 없죠.
독자들의 PICK!
-결심 언제 했나.
▶6월10일 하루 전날 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