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취하불가'에서 반나절만에 '고민중'

李측, '취하불가'에서 반나절만에 '고민중'

오상헌 기자
2007.07.09 21:23

朴캠프 고소 취하여부 결론 못내..이러지도, 저러지도 '딜레마'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 캠프는 9일 당 지도부가 요구한 박근혜 후보 진영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 여부에 대해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후 진행 상황을 지켜본 후 이르면 내일쯤 결정키로 했다.

또 박 후보 캠프가 정부기관의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 존재 사실을 언론 보도 전 알고 있었다는 경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박 후보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 강력히 문제제기하기로 했다.

이 후보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박희태 선대위원장, 이재오 최고위원 주재로 20여명의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이날 오후 6시부터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긴급 대책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우선 "당이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경선 후보간 고소·고발 취하를 권유한 데 대해 격론이 오갔다"며 "찬반이 팽팽히 맞서 내일이나 차후 상황을 지켜보고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고소 당사자가 캠프가 아닌 상황에서 캠프가 고소 취하를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박 대변인)"며 사실상 당 지도부의 요구를 거부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 입장이다.

이런 입장 변화는 당의 요구를 즉각 수용할 경우 이 후보의 흠결을 가리기 위해 검찰 수사를 회피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대책회의에서는 이런 이유 때문에 첨예하게 갈린 고소 취하 찬반 격론이 벌어졌다.

박 대변인은 "검찰 수사가 경선전에 끝나기 힘들기 때문에 수사 확대시 이 후보가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당의 권고를 거부하는 것은 당의 원칙을 지켜온 그간의 캠프 입장과 전면 배치된다는 이유로 고소 취하 찬성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고소를 취하하면 이 후보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국민에게 비칠 소지가 있고 고소를 취하해도 박 후보측의 흑색선전 재발방지책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견해도 많았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덧붙여 박 대변인은 "고소가 취하되더라도 검찰이 수사를 그만둘 가능성이 없으므로 취하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변인은 "내일이나 차후 상황을 본 후 다시 논의키로 했다"고 밝혀 이 후보 캠프는 이르면 내일 고소 취하 여부를 결론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후보 캠프는 이날 경부운하 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정부기관과 야당이 실질적으로 야합한 사안(박 선대위원장)"이라며 박 후보의의 직접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박 대변인은 "경찰 수사 결과를 보면 (유승민 의원에게 보고서 존재 사실을 알린) 방현석 교수가 어떤 역할을 해서 문건을 빼낸 것"이라며 "박 후보측에서 자료를 공유해서 봤다는 것이므로 박 후보가 알았는지, 몰랐는지, 묵인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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