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李·朴에 '고소·고발 취하' 공식요구

한, 李·朴에 '고소·고발 취하' 공식요구

오상헌 기자
2007.07.09 10:03

후보 검증, 당 검증위에 맡겨야...법적조치 당 공작저지투위로 '일원화'

한나라당 지도부가 검찰에 접수된 당내 경선 후보와 관련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라고 이명박 후보측과 박근혜 후보 캠프에 공식 요구했다.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과 관련해서 후보 캠프차원에서 수사기관이나 외부기관에 고소하고 고발한 건수를 모두 취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국가기관이 당 경선이나 본선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 정치공작저지투쟁위원회까지 만들었는데도 우리 스스로 검찰에 운명을 맡기는 해괴망칙한 행동이 일어났다. 우리의 운명을 검찰의 칼끝에 대고 '알아서 해주십시오' 하는 꼴"이라면서 "당장 검찰 고소·고발을 취하해 달라"고 후보 캠프측에 촉구했다.

김형오 원내대표 역시 "후보측의 실수로 감정적인 대응때문에 후보와 당의 운명을 검찰에 맡기는 꼴이 됐다"며 "당 내부적으로 일어난 고소·고발은 즉각 취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상수 공작정치 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 위원장도 최고위원회의 직전인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집권세력과 독립해서 공정한 수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은 김대업 사건에서 충분히 봤다"며 "후보 캠프와 측근이 관련된 고소·고발을 즉시 모두 취하고 검증은 당내 검증위원회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고소·고발은 주로 명예훼손에 관한 것이므로 취하하면 공소권이 없어져 검찰이 수사를 하지 못할 것"이라며 "해당 후보들은 결코 검찰을 믿지 말고 모두 취소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만약 저의 건의가 거부된다면 집권세력의 공작정치를 막을 방법이 없으므로 투쟁위원장 직을 사임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 캠프의 좌장격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이같은 당 지도부의 요구에 대해 "당의 분위기는 전하겠지만 다스(주)(이 후보 처남과 큰 형 소유 회사. 박 후보측 이혜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측은 오늘 아침까지도 취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고소·고발은 캠프가 한 게 아니라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억울하니 밝혀달라고 고소한 것"이라면서 "우리(이 후보측)는 아무도 몰랐다"며 "공작정치와 관련된 것은 앞으로 당이 책임지고 (법적 조치를) 한다는 것은 (캠프측과 다스에)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