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참내기 기자의 총선 체험기

[기자수첩]신참내기 기자의 총선 체험기

박종진 기자
2008.04.08 08:03

기자가 된지 만 3개월만에 총선 취재팀으로 발령이 났다. 덜컥 겁이 났다. ‘정치에 대해선 아는 게 없는데…’ 실력이 드러날까 두려웠다. 열심히 정치판을 돌고 선거 유세현장을 뛰어다닌지 1개월. 이젠 느긋하다.

지난 3일 서울의 한 후보 연설회장을 찾았다. "뉴타운 건설 반드시… 좋은 고등학교 유치 반드시…" 총선 후보자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빠짐없이 적어야 하는 신참기자지만 ‘역시나’하는 생각으로 팔짱 끼고 고개 끄덕이며 지켜보기만 했다. 공약 내용이 이미 수첩 앞부분에 다 적혀있다.

복잡할 줄 알았다. 245개 지역구마다 얼마나 많은 얘기들이 쏟아져나올 것이며 정책 공방은 또 어떻게 벌어질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쉬웠다. 수도권 지역구를 찾으면 여야를 막론하고 뉴타운, 자립형 사립고, 특목고 추진 공약이 단골처럼 등장했다.

그럼 여야를 어떻게 구분하냐고? ‘안정론’ 하면 여당, ‘견제론’ 하면 야당이다. 한쪽에선 그저 "새 정부에 힘을 실어 달라"하고 다른 쪽은 대안은 자기들 밖에 없다는 듯 "일당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한다. '골치 아픈' 이유나 해명은 없다. 수학공식처럼 간단하다.

이번 총선 투표율이 50%도 안 될 것이란 걱정들이 많다. 지역 현안에 대한 해결책은 여야 구분없고 각 당별 시끄러운 공천 다툼 끝엔 여야 정쟁만 남았다. 누굴 찍은들 뭐 그리 달라지랴. 무관심 섞인 냉소가 많다.

"이명박 정부 인기가 좀 떨어졌는데 총선에서 이 동네 분들은 영향 받나요?" 한 후보가 지나간 후 골목 어귀 슈퍼 주인에게 물었다. "그런 복잡한 건 몰라. 먹고 사는 게 급해." 우문(愚問)에 현답(賢答).

정치권 취재 1개월의 기자에게나 그에게나 총선을 바라보는 관점은 간단하다. 하지만 누굴 찍을지의 문제에선 왜 이렇게 어려운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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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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