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정세균 '공천 담판'…민주당 내홍 기로

정동영-정세균 '공천 담판'…민주당 내홍 기로

조철희 기자
2009.03.23 17:01

丁 '수도권 공천, 10월 출마' 카드 vs 鄭 '출마 강행, 무소속 배수진'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와 같은 민주당의 신구(新舊) 수장이 24일 '공천 담판'을 위해 만난다.

최장수 대표 기록까지 세우며 당의 신주류로 부상한 정세균 대표와 대선후보로 아직까지 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두 사람의 만남은 4·29 재보선 공천을 둘러싸고 소용돌이에 빠진 민주당의 향배를 좌우할 만큼 의미가 크다.

전망은 밝지 않다. 당장 이날 '담판'이 '결론'을 낳을 지가 불투명하다. 오히려 마지막 시간까지 양측이 배수진을 치고 극한 대립을 하는 전략을 펼 가능성이 높다.

지난 22일 귀국한 정 전 장관의 행보에서도 이런 흐름이 읽힌다. 정 전 장관은 귀국 직후 곧바로 전주 덕진으로 가 지지자들을 만났다. 선거 사무실도 초재선 시절 사용했던 건물을 그대로 다시 빌렸다. 사실상 '마이 웨이' 선언인 셈이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덕진 출마 이외에는 아무 것도 고려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당 지도부와 정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덕진 출마를 용인할 수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그렇다고 정 대표가 정 전 장관에 던질 카드도 마땅찮다. 인천 부평을 출마나 10월 재보선 출마 외 뾰족한 게 없다.

이렇게 양측간 접점 찾기가 쉽지 않다보니 정면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양측간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터여서 이번 사태가 봉합되더라도 후폭풍은 오래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민주당 갈등의 본질은 반(反)지도부 연합의 확산을 통한 비주류의 당권장악 시도에서 근거한다"며 "이는 정 전 장관에 대한 공천 결정 과정이 당내 분열을 치유하는 과정이 아니라 본격적인 당권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정 전 장관의 공천 여부를 조기에 매듭짓지 못하고 4월 정국까지 넘길 경우 '무책임한 정치집단', '기득권을 버리지 않는 집단'이라는 구태 이미지가 증폭되면서 당 전체가 존폐의 기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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