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난·시기난·인적쇄신효과 미지수
지난 8일 신임 대통령 실장에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내정되면서 이명박 정부의 인적쇄신 작업이 본격화됐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개편과 대통령 실장 내정을 통해 던진 화두는 '세대교체'와 '소통'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중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7·28 재·보선 직후로 예상되는 개각도 '세대교체'와 '소통'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인적쇄신 의지를 천명함에 따라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은 절반 이상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 시기도 여당과 정부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차원에서 7·28 재보선 이전으로 앞당겨 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개각을 통해 과연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느냐다. 이 대통령의 고민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개각과 관련해 청와대가 딜레마에 빠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 실장의 경우 '세대교체형'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총리 인선의 경우 '파격적 총리'의 발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기 총리 인선과 관련 당초 청와대 내에서는 '파격적인 총리' '책임 총리제'가 부상했다. 국무총리는 변화의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쪽으로, 파격적인 인사로 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책임 총리 내지 파격적 총리 후보를 찾지 못해서 인지 지금은 '화합형 총리'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현재 총리 후보로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와 강현욱 전 전북지사, 정우택 전 충북지사와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강 대표와 박 이사장은 각각 정계와 학계에서 쌓은 오랜 경륜으로 여야와 이념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화합형 총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특보와 강 전 지사는 전북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 전 지사와 심 대표는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40대의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군에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후보들은 국민들에게 변화의 이미지를 크게 심어주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민들에게 '인적 쇄신'의 감동을 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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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시기도 고민이다. '6·2 지방선거'에서 패배한지 40일이 지나도록 참모진 인선과 개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권력다툼과 권력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개각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만, 총리 교체는 인사검증과 청문회 준비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7·28 재보선 이전에 단행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개각 폭과 관련해서는 중폭 이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장수 장관'을 중심으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오는 8월로 임기 2년을 맞거나 넘는 장관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 7명이다. 여기에 임태희 실장의 내정으로 고용노동부도 개각 대상에 올랐고, 천안함 사태로 이미 사의를 표한 김태영 국방장관까지 포함시키면 개각 대상은 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분야별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어 단순히 재임기간을 잣대로 교체를 예상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평소 '국면전환용 인적 개편'을 선호하지 않았던 이 대통령이 개각 딜레마를 어떻게 풀고 집권 후반기를 이끌어갈 개각을 마무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