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번 째…" 안상수 '진퇴양난'

"벌써 몇번 째…" 안상수 '진퇴양난'

박성민, 사진=유동일 기자
2010.12.24 14:58

공식 일정 취소하고 칩거, '조기전대론' 등 불거져

'자연산'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거취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야당에서는 공당 대표로서의 자질을 거론하며 정계은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안 대표는 24일 예정된 아동복지원 방문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한나라당은 일정 한 시간여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안 대표의 불참을 알려왔다. 공식적인 이유는 '감기 몸살'이었지만 언론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전날도 몸이 안 좋았는데, 추운 날씨에 몸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일정을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성탄절인 25일과 26일까지도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는 올해 초 '봉은사 외압' 파문으로 불교계와 마찰을 겪을 당시에도 이틀 동안 당무회의에 불참, 잠행에 들어간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파문이 확산될 수 있는 발언이나 움직임을 피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는 추측도 낳고 있다.

고민은 깊어지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안 대표는 사석에서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분위기를 띄우려 가벼운 농담을 한 건데 본래의 뜻과 다르게 일이 번졌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한다.

하지만 당 소속 의원들이 불만은 거세다. 한 주요 당직자는 "(설화가) 이번 한 번이면 모르겠지만, 예전에 한 발언들까지 엮이면서 문제가 커진 것 같다"며 '좌파 주지, 보온병 포탄' 발언 등 안 대표의 '과거'를 지적했다.

안 대표 체제로는 다음 총선을 치루기 힘들다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다만 안 대표 '이후'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데 당의 깊은 고민이 있다. 한나라당의 당헌·당규상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대표가 물러날 경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 이럴 경우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나머지 최고위원까지도 동반 사퇴를 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생긴다.

한 측근 의원은 "다음 주 부터는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고 지금은 사퇴나 거취 문제를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조기 전대론'을 일축했다.

야당은 이날도 공세를 이어갔다. 조배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여성을 남성들의 입맛에 따라 소비하는 먹거리로 비하했다"며 "당대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선택 자유선진당 원내대표는 "당 대표의 말이 이제는 국민들의 조소거리에만 그치지 않고 수치심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며 "국민께 사과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일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며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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