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오세훈

"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오세훈

최석환, 송충현 기자
2011.01.14 15:43

무상급식 대립각 '오세훈'vs'허광태' 전면전 예상… 16일 TV토론

"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오세훈 서울시장)

"왜 먹을 것을 갖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나눠야 하는지 모르겠다."(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무상급식'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오 시장과 허 의장이 공개석상에서 만나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14일 오전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열린 '2011년 사회복지협의회 신년인사회 및 10대 회장 취임식' 자리에서다.

격려사를 전하기 위해 먼저 나선 오 시장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러시아 속담을 인용해 "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며 "복지가 필요 없는 사람(부유층)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면 도덕적 해이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또 "사회복지협의회 직원들은 복지 혜택이 누구한테 가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며 "누가 공짜로 무엇을 준다고 할 땐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소리가 조금 커진 것을 느꼈는지 곧바로 "새해 첫 인사인데 하다 보니 조금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게 됐다"며 머쓱하게 웃어보였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0일 서울시의회에 '전면적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제안했다. 시의회가 이를 받아들여주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을 통해서라도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민 중 투표권자의 5% 이상(41만8000명)이 서명, 요구하면 시의회 동의 없이 주민투표가 가능하다.

그는 "요즘 무상급식이 이슈가 돼 큰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제안했다"며 "시민들에게 포퓰리즘에 대한 심판을 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축사를 하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오 시장이 복지를 갖고 너무 길게 말을 했다"고 꼬집은 뒤 "오 시장의 말을 들으며 우리의 복지 시각이 왜 이리 다른가 생각하게 된다"며 "왜 먹을 것을 갖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을 나눠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무상급식을 하면 마치 서울시 예산이 몽땅 들어가는 것처럼 주장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오늘이 의회와 시의 갈등을 풀기 위한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사 말미에 오 시장과 허 의장은 함께 '복지! 서울!'을 건배사로 외쳤지만, 뚜렷한 대조를 보인 물색(오 시장)과 빨간색(허 의장) 넥타이처럼, 어색한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실제 오 시장과 허 의장은 조만간 공개적인 자리에서 전면전을 벌인다. 오는 16일 오전에 방송되는 KBS 1TV '일요진단'에서 무상급식 문제와 관련해 15분씩 연달아 의견을 제시하는 릴레이토론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동에 위치한 '서울시립 영등포 보현의집' 노숙인 쉼터에서 노숙인 및 쉼터 관계자 등 100여명과 만나 '노숙인들이 말하는 '희망과 꿈'을 주제로 100분간 현장 대화를 진행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노숙인과 함께 하는 첫 현장대화"라며 "노숙인 쉼터에 거주하는 생활 속 문제점과 쉼터 종사자들의 애로사항 등을 듣고 노숙인 자립과 자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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