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권행? 향후 행보에 관심 집중

안철수 대권행? 향후 행보에 관심 집중

도병욱 기자
2011.09.06 18:28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지율이 50%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사실상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후보 단일화에 합의에 따른 결과임을 감안하면 이날 결정이 향후 안 원장의 정치 행보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정치권이 안 원장의 정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안 원장의 파괴력이 만만치 않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안 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안 원장의 지지율은 50% 가까이로 치솟았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나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 등 기존 정치인의 지지율을 훌쩍 웃돈 수준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후보인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아띠 수피아홀에서 후보단일화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후보인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아띠 수피아홀에서 후보단일화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안풍'(안철수 바람)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록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안철수라는 이름을 정치권에 각인시켰다"며 "지난 며칠 동안 여야 할 것 없이 안 원장의 입만 바라본 것이 그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은 또 안 원장이 향후 박 상임이사 등과 연대해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박 상임이사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안 원장과 아름다운 관계를 계속하고 우리 시대를 새로운 시대로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한 것도 이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다.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의 연대해 제3의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경우 중도 성향과 진보 성향의 유권자를 끌어 모을 수도 있고, 일부 보수층의 지지까지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 원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여야는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안 원장이 대권에 나서면 박근혜 전 대표의 압도적 지지세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안 원장의 인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무소속으로 정치권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안 원장이 나선다고 해도 검증 과정에서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후보인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아띠 수피아홀에서 후보단일화 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후보인 안철수 교수와 박원순 변호사가 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아띠 수피아홀에서 후보단일화 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야권에서는 안 원장의 행보에 따라 야권후보 단일화 구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복잡한 구도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안 원장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시정에 대해 고민했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박 상임이사를 지지할 지에 대해서는 "국가 공무원의 신분이라 (박 상임이사가) 심정적으로 가진 뜻을 잘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거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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