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사저(私邸)를 마련하기 위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명의로 서울 서로구 내곡동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갈 목적으로 경호시설 건립 부지 구입을 추진했으나, 경호문제에 어려움이 많아 지난 5월 초 내곡동 부지를 사저 부지로 선정, 매입했다"고 말했다.
사저 부지 구입비용으로는 모두 11억 2000만원이 사용됐으며, 이중 6억원은 시형씨가 논현동 자택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 대출받았고, 나머지 5억 2000만원은 이 대통령의 친척들로부터 빌렸다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또 사저 인근 경호시설 건립 부지 매입비용은 모두 42억 8000만원으로, 지난해 경호시설 구입비용으로 배정한 예산 40억원에 예비비 재원으로 나머지 금액을 충당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사저용 부지를 이 대통령이 아닌 아들 시형씨가 구입한 이유에 대해 "사저 부지를 이 대통령이나 김윤옥 여사가 구입할 경우 위치가 노출 돼 사저 건립 추진에 어려움에 발생하고 대통령이 매입 당사자로 알려지면 가격이 크게 뛰어 부지구입에 어려움이 있었던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는 데 대해서"당초 논현동에 경호시설 건립을 위해 부지 구입을 추진했지만, 논현동 일대 땅값이 평당 3500만원 가량으로 지난해 배정된 경호시설용 부지매입비 40억원으로는 100여평 밖에 살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논현동 자택이 주택밀집지역이라 진입로가 복잡하고 협소해 경호상 부적절하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내곡동 사저의 규모는 대통령 내외가 사용할 부지 140평, 경호 시설용 648평 등 모두 9필지 788평으로 알려졌다. 이중 3개 필지는 아들 시형씨와 이 대통령의 공동 명의로 등록돼 있다.
이 관계자는 "내곡동 사저 건물 신축시 시형씨로부터 직접 매매 형식으로 납세 등 법적 절차를 통해 다시 매입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