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사이에 토론회 개최 여부를 놓고 '입씨름'이 벌어졌다.
나 후보 측은 더 많은 대중 앞에서 정책 및 후보 검증을 위해 TV토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박 후보 측은 추가로 날짜를 잡기 어렵고 이미 많은 토론회를 열었기 때문에 오는 20~21일 선관위 토론회로 충분하다고 맞서고 있다.

나 후보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토론회는 시민의 '알권리'를 위해 서울시장으로 나온 후보의 당연한 책무"라며 "정책과 후보 검증에 대한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나 후보는 "그 동안 조직 선거, 돈 선거로 많은 폐해가 있었다"며 "TV토론은 돈 안 드는 선거를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인데 당당하지 못하게 숨는 것은 정책과 비전이 아닌 심판과 바람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아울러 "박 후보는 새로운 정치, 새로운 변화에 맞는 후보자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어떤 방법이든 박 후보가 정하는 대로 따를 테니 토론회를 하자"고 요구했다. 나 후보는 전날 천호시장 유세연설에서도 박 후보에게 "더 이상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와서 토론하자"고 촉구했다.
나 후보의 이 같은 요구는 지난 수차례 토론회가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TV토론 후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미지만 좋은 줄 알았는데 정책적으로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만큼 추가로 검증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이미 합의했던 토론회를 마쳤는데 나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추가 토론회를 고집하면서 공세 방편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 송호창 공동대변인은 "남은 유세일정 상 물리적으로 추가 토론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나 후보는 얼마 남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에 토론만 하자는 것이다. 현장에서 서민을 직접 만나는 것이 두려워 TV화면 속으로 숨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공동대변인은 "박 후보가 이미 4차례 TV토론에 참여했고 앞으로 예정된 선관위 주최 토론회와 방송기자클럽토론회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라며 "역대 최다 토론회가 개최돼 시민들에게 후보의 자질과 공약을 알릴 충분한 기회가 제공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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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도 이날 '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후보는) 말을 좋아하지만, 나는 실천을 좋아한다. 돌멩이조차도 말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며 추가 토론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