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증' 혹은 '네거티브'도 중요한 변수다. 하지만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막판 변수는 '안철수'가 될 것이란 데 정치권의 이견이 없다.
초박빙의 각축 속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판은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여야 모두 안 원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민주당은 박 후보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안 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박 후보의 지지율 답보를 타개하기 위해선 조기등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안풍(安風)' 차단에 주력하며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구원 등판 관측 우세=야권에서는 '초박빙' 승부가 지속될 경우 안 원장이 어떤 형태로든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나라당 후보의 서울시장 당선에 반대해 시장 출마의사를 내비쳤고 박 후보와 극적 단일화에 합의한 만큼, 정치적 일관성과 대중신뢰를 위해서라도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8일 '10만인 범외식인 결의대회'가 열린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안 원장은 처음 박 후보를 지지할 때 '한나라당이 다시 서울시를 장악하면 안 된다',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며 지원을 촉구했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의 승리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 모두의 문제가 됐다"며 "안 원장은 박 후보를 지키고 국민 열망이 타오를 수 있도록 불쏘시개가 돼 달라"고 주장했다.
지원 형태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원장이 서울대 교수로 준 공무원 신분이고 정치행보로 비춰질 행동을 경계하고 있어 직접 유세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박 후보와 공개적인 장소에서 만나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만으로도 지원 효과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야권 관계자는 "안 원장이 언론과의 접촉을 통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에 나서는 등 우회적인 방법을 쓸 것으로 예상 된다"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박원순 지원, 안철수에게 부담"= 박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도덕적 흠결이 있는 후보를 지원할 경우 안 원장에게도 부담"이란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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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한나라당 후보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으로서는 시민들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는 후보를 지원하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야권에서 (지원) 압박이 커 고민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안 원장이 나서면 박 후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안 원장에게 전이돼 본인에게 굉장한 마이너스가 될 것이고, 바람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안 원장이 나서더라도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안 원장의 등판이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가 크다. 한 당직자는 "안 원장의 지원은 여전히 유효한 변수"라며 "박원순씨가 안 원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지지율이 상승한 만큼 안 원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